도시 괴담 단골 소재…'푸른악마' 그라목손 금지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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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괴담 단골 소재로 쓰이는 이 농약.판매가 전면 금지된 이유는...농약 그라목손 제초

환자는 그라목손 음독으로 응급실에 실려 왔다. 극악의 치사율로 ‘푸른 악마’라는 별명이 붙은 농약이다. 옛날 같으면 사약으로도 쓰였어도 손색없는 물질이다. 그만큼 목적도 효과도 확실하다. 끝없는 고통, 그리고 종국엔 어김없는 죽음. 일단 한순간이라도 입안에 머금으면? 모든 게 끝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설령 삼키지 않았더라도….이런 안타까운 환자를 종종 겪었다. 그들은 며칠 후,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모두 사망에 이르렀다. 어느 유명한 만화책의 대사 “너는 이미 죽어있다”가 떠오른다. 높은 치사율, 다소간의 잠복기, 그리고 회생 불가능. 이 3가지의 강렬한 요소가 아마도 사람들 상상력을 자극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일반인에게도 꽤나 유명세를 떨쳤다. 한때는 도시 괴담의 단골 소재로 쓰이기도 했다. 실수로 그라목손을 마셨는데 괜찮냐는 질문이 올라오고는 그 이후 접속 기록이 전혀 없다는 식의 괴담이다.

물론이다. 엄청난 효과를 냈다. 그라목손이 사라지자 농약으로 죽는 사람이 드라마틱하게 줄어들었다. 3000명이 넘던 사망자가 이후 3분의1인 1000명가량으로 줄어들었다. 그라목손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중독 사망자가 전부 줄어드는 성과를 보였다. 풍선효과? 당연히 발생했다. 그라목손이 사라지자 글리포세이트 같은 대체 농약을 자살수단으로 택하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그라목손만큼 독한 건 하나도 없었다. 다른 농약이라면 현대의학으로 80~90%는 살려낼 수 있다. 엄밀히 말해 우리나라의 그라목손 금지는 조금 늦은 편이다. 선진국들은 치사율 높은 농약을 진작부터 금지해왔다. 대체할 수 있는 제초제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도 늦었지만, 착실히 움직였다. 그라목손에 이어 지오렉스 등 치사율 높은 농약을 차례로 금지했다. 그 때문에 농약을 음독한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 와도 예전처럼 초장에 치료를 포기하는 일은 이제 드물다. 십중팔구 문제없이 건강을 되찾아 드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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