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김윤삼 시인과 대구의 한 행사장으로 향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시를 대하는 마음, 삶을 대하는 태도, 살아온 삶 이야기와 우리가 함께 혹은 따로 겪은 문학계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작년부터 부쩍 가까워진 김윤삼 시인은 나에게 인생의 선배님이자, 시를 위해 정진하는 도반이자, 지칠 때마다 힘이 되어주시는 든든한 선생님이다.
"공사장 발판이 쓰러진 날/ 비계공 김 씨는 낚싯줄에 걸린 물고기처럼 / 안전줄에 매달린 채 그네를 탑니다 / 어둠을 끌어다 옆에 앉히고 / 병원 보낸 비계공 김 씨를 안주 삼아 / 푸념으로 한 잔 들이켭니다 // 비탈길을 내려다보는 가로등, / 나 아닌 내가 하루를 견뎠습니다. " 그는 울산 공업고등학교를 다니며 조선소 하청 실습을 나가던 때로부터 현재 자동차 회사의 현장 노동 활동을 하는 지금까지, 노동자로서, 노동자의 관점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고 사유해 왔다고 고백한다. 쑥쑥 자라나는 아이와, 아름답게 같이 늙어가는 아내를 위해 그는 야위어 가는 등에다 힘을 주고 출근했을 것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말이다. 고단하고 지친 일터에서 때로는 허무하고 때로는 절망적인 노동을 견디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걱정하는 아내가 꾹꾹 심어놓은 강낭콩 하트 덕분이었을 것이다.그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을 때, 고기장사 하는 어머님께 소풍을 같이 가자고 내내 조르던 날이 있었다고 한다. 먹고 사는 일은 언제나 중한 법이어서, 결국 어머님은 고기 장사를 하러 가셨고, 누나 셋 중 중간 누나 분이 김윤삼 시인의 소풍길에 함께 따라갔었다고 한다. 놀기 좋아했던 중간 누나는 어머님께서 주신 용돈으로 사진사를 불러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진 또한 그리움이고 추억이고 웃음이 되었다고 한다.어머니와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민하며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은 시집 전체를 은은하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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