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달리 삶에 필요한 책이라기에 듣기 시작했는데 차례부터 흥미로웠다.
가족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있자면 가족들 얼굴이 가장 보고 싶다. 여전히 탱탱할 것 같은데 주름 걱정이 한참인 아내의 얼굴은? 중고생 때도 못 봤는데 이미 대학생이 돼 버린 아이들 얼굴은? 여전하실 거라 믿으면서도 언뜻언뜻 느껴지는 세월 속에 부모님은? 친척, 친구, 반가운 지인 모두 만나면 그 순간 그들의 얼굴이 가장 보고 싶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들은 하나같이 사소한 일들이다. 극작가에게 '맘껏 혼자서 걷고 싶다'고 답을 했다. 왠지 그때는 낯선 골목길, 외딴 오솔길, 인적 끊긴 들판 길을 혼자서 맘껏 걷고 싶었다. 너무도 사소한 것이라 의외였는지 그 작가는 질문지에 없는 다른 질문을 했다.눈을 감고 생각해 봤다. 지금 내게는 불필요한 습관인지 모르겠지만, 눈을 감으면 실제로 마음의 눈도 감겨서 뭔가를 깊이 생각하기에 좋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하나같이 가장 하고 싶은 것과 똑같았다. 볼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사소하고 평범한 것 일색이었다. 딱 한 가지, 미뤘던 해외여행이 후회되긴 했는데 이상하게 다른 것들만큼 간절하진 않았다.
그런데 우리에겐 어쩔 수 없는 동물적 본능이 있다. 생존 경쟁도 해야 했지만, 흔히 남자에겐 수컷 본능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른바 서열 본능을 우리 인간은 모두 갖고 있다. '나'는 '남'보다 어떤 면에서든 조금은 우월하고 싶다. 그래서 문명이 발달하면서 자연이 아닌 인간끼리의 경쟁도 늘어갔다. 사랑, 즐거움, 어울림, 그리움, 친절, 감사 등등, 경쟁을 가져온 풍요로운 물질문명 속에서 우리의 정신 에너지를 보충하던 그 소중한 것들을 사소한 것이라 착각해 외면하고 무시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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