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7시 30분쯤 이태원 참사 현장을 취재했다. 지하철 이태원역 1번 출구로 향한 계단을 오르는 동안 울면서 내려오는 10~20대들을 여러 명 봤다. 사고 현장 주변은 추모글이 적힌 메모지와 편지가 빼곡히 붙었다. 하얀 국화꽃다발과 꽃송이가 수북이 쌓였다. 향이 피워진 곳마다 사람들이 기도하고 절을 한다. 희생자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메모지와 꽃을 찬찬히 돌아본 뒤 떠났다.◇텅 빈 골목서 삼엄한 경비=바로 옆 사고 현장에 폴리스 라인을 겹겹으로 설치하고 경찰관이 현장 진입을 못 하게 막고 있다. 추모 현장에서 울다가 현장을 가보려는 두 여성이 경찰에 저지당한다. 추모 대열에 섞여 있던 외국인 남성도 사고 장소 쪽으로 걷다가 경찰에 막혔다. 골목 위쪽으로 돌아가 봤다. 사고가 난 골목도 그렇지만, 지근거리에 평행으로 난 골목길들 역시 경사가 급하지 않았다. 이런 길을 통제하지 못해 대형 참사가 났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태원파출소에 들어가 봤다. 많은 경찰관이 근무 중이다."사고 현장이 파출소 바로 앞인데도 첫 112 신고 후 몇 시간이 지나도록 왜 사고 예방을 못 했느냐"고 물었다. 경찰관 한 명과 함께 문밖으로 나와 사고 현장을 보면서"바로 앞 아니냐"고 질문했다. 그는"지금은 사람이 별로 없으니 잘 보이지만 사고가 난 날에는 그곳뿐 아니라 모든 골목마다 사람이 꽉 찼고 인도에도 인파가 몰려 사고를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직 경찰"막을 수 있었던 사고" 한 전직 치안정감은"참사 당일 이태원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는데 서울경찰청장이 자택으로 갔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다"며"용산구청장과 소방의 잘못도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 경찰 고위 간부는"윤희근 경찰청장이 충북에 등산을 갔다는 사실도 황당할 뿐"이라며 “이태원 상황이 아니더라도 당일에 서울 용산 일대에서 집회가 열렸는데 경찰청장이 서울 집무실을 비우고 캠핑장에서 잤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7일 윤석열 대통령은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정히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전 용산경찰서장ㆍ용산구청장ㆍ용산소방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이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선 의원들이 이 장관 등의 사퇴 의사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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