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며느리’ ‘박강아름 결혼하다’ 〈B급 며느리〉. 와이제이코마드 제공 지난 연휴가 ‘완벽한 추석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며느리가 한국 사회에서 몇명이나 될까. 다큐멘터리 〈B급 며느리〉의 주인공 진영씨는 추석에 시가에 가지 않는 것을 남편과 합의하고 행복해한다. 가부장제 속 남성은 쏙 빠진 채, 여자들만이 반목하고 있는 뉘앙스를 주는 단어인 ‘고부갈등’이 이 영화의 주 내용이다. 다큐멘터리는 비급도 안 되는 에프급이라는 딱지를 달고 있는 전사 같은 진영씨와 며느리의 의무를 강하게 말하는 시어머니, 그리고 자신은 이상한 여자랑 결혼했다며 괴로워하는 감독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는 식구지만, 그 의무가 따로 있다고 단언한다. 집안 대소사에 참석할 것, 시동생에게 존댓말을 할 것 등 모든 기준은 부계 가족 중심이다. 진영씨는 기울어진 이 의무 앞에 의문을 제기한다. 왜 자신이 가족으로서 존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의무만을 강요받는지.
영화사 진진 제공 결혼 제도의 모순을 다룬 〈박강아름 결혼하다〉에도 유사하게 ‘주부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등장한다. 다만 아내인 박강아름이 아니라 남편인 정성만씨가 그 우울증의 주인공이라는 점이 다르다. 두 사람은 프랑스 유학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성별 역할 분담이 역전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감독은 프랑스어를 할 줄 알기에 돈을 벌고 공부를 하는 등 외부 활동을 하고, 프랑스어를 못하는 남편은 스스로를 ‘식모’라고 부르며 독박 가사, 육아를 한다. 영화 속에서 감독은 끊임없이 남편이 자신을 내조할 것을 원하며, 가부장적인 남성처럼 비춰진다. 이 결혼 생활을 보면서 관객들은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남편 정성만이 이상한 여자인 박강아름과 결혼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두 다큐멘터리는 감독 자신들의 결혼 생활을 과감하게 보여주면서 결혼 제도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이성애 결혼 제도를 기반으로 구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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