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제동이 걸렸다.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이 새 비대위 구성에 필요한 상임전국위원회 소집을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서 의원을 만나 상임전국위 소집을 설득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서병수 의원 반대에도 비대위가 상임전국위 소집을 밀어붙인다면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에 상임전국위 소집 권한이 있는지를 두고 당내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서병수 의원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이제 법원의 판단으로 '비상상황이 아니다'라고 결론이 났고 비상대책위원장의 선출도 무효라고 결론 났다"라며"당연히 비상대책위원회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규정했다.
이어"권성동 대표는 억울하겠지만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국민들의 뜻"이라며"아울러 사퇴로 궐위된 최고위원은 전국위원회를 통해 선출하고, 그렇게 당을 운영하는 게 순리"라고 강조했다. 앞서 비대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권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이후 '비상상황'을 규정하는 당헌을 개정해 새 비대위를 띄우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현 국민의힘 당헌 96조는"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원회의의 기능이 상실"할 경우 비대위를 구성할 수 있게 돼 있다. 현 비대위는 당헌 개정을 통해 비상상황을 요건을 추가하겠다는 입장이다.당헌 개정을 위해서는 상임전국위 의결이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상임전국위 소집 권한을 가진 서병수 의원이 이를 거부하면 뾰족한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전국위 의장을 제외하곤 상임전국위 소집 권한을 가진 건 당대표다. 당장 국민의힘엔 당대표는 물론 그에 준하는 권한을 가진 비대위원장 또한 공석이다.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인 권 원내대표에게 소집 권한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이어"다만 상임전국위원 4분의 1 이상의 소집 요구가 왔을 때 의장이 소집하지 않는다고 하면 당대표가 소집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라며"하지만 우리 당엔 지금 당대표가 없다. 권한대행이나 직무대행이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현재로선 상임전국위 소집 요청을 받아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당헌·당규는 국가로 따지면 헌법과 법률과 마찬가지 그때그때에 의원들의 입장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면 당헌·당규라고 할 수 없다"라면서"현재의 당헌·당규상으로는 비대위를 꾸리기 위한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서 요청이 와도 소집할 생각이 없다고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서병수 의원은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최고위원회를 복원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원내대표를 새로 뽑아서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 한다"라며"최고위원회 위원들은 전국위에서 30일 이내에 뽑아 최고위를 구성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다만 서 의원은 새 비대위 구성의 여지 또한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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