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깜짝’ 경제성장률을 두고 정부와 한국은행이 ‘내수 반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해외 소비를 제외하고 보면 국내 소비가 회복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외여행 증가로 해외 소비는 증가 추세이지만 국내 소비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2분기 이후로는 제조업 지표 등 다른 수치 전망이 밝지 않아 1분기의 성장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부와 한은이 꼽는 1분기 GDP 1.3% 성장의 배경은 수출과 함께 ‘내수 반등’이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모두 늘어 전 분기 대비 0.8% 증가했다.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었다. 예상 밖 내수 호조에 정책 당국자들은 재정이 아닌 민간의 힘으로 성장했다고 추켜세웠다. 최광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민간소비와 가계의 국내소비 증가율은 2023년 2분기를 기점으로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국내 소비가 하락하는데도 국외 소비가 상승하면서 민간소비는 상승했다”고 짚었다.반대로 국내 거주자의 국외 소비 지출을 보면, 2022년 1분기 2조728억원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4분기에는 7조2967억원까지 올랐다. 사람들이 해외에서 돈을 쓰는 일이 더 많아졌고 결과적으로 국내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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