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 뜬 추모공간 분양한 사업가, 알고 보니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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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름이 사는 법] 강우현 탐나라공화국 대표

▲ 호롱궁을 설명하는 강우현 대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재료가 된다고 믿는 강우현 대표는 '재활용'이 습관이 됐다고 한다. 업사이클 공간인 호롱궁은 재활용의 진수를 보여준다. ⓒ 황의봉하늘에 등대를 세워 나의 이름과 사진과 목소리 작품 등을 저장해 놓고, 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라도 자식들이 언제든 나를 불러내 공중에서 영상으로 혹은 모바일로 만날 수 있다면? 상상 속에서나 있을법한 일이 실제로 진행 중이다.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자리를 잡은 탐나라공화국의 하늘등대 이야기다. 지금은 하늘등대 전광판에 등대지기의 하늘주소와 이름이 흐르고 있으나, 향후 첨단 과학기술을 적용해 홀로그램과 같은 가상 현실을 구현해 분양자의 체취를 실감나게 느껴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제주도에 탐나라공화국이 들어서게 된 배경을 이해하려면 남이섬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그가 2006년 3월 1일 남이섬을 나미나라공화국으로 독립선언하면서 성공적인 운영을 해온 게 오늘날 탐나라공화국의 모델이 되었기 때문이다. 강우현 대표는 어떻게 남이섬을 인기 관광지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을까. 헌책도서관은 기증 도서 30만 권으로 꾸몄다. 미래에는 책이 점점 사라져 귀중한 문화유산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도서관을 지었다고 한다. 헌책 페어를 한 달 동안 열어 누구나 헌책을 들고 오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출판사로부터 기증도 받았다. 도서관 건물을 짓다가 거대한 암반을 만나게 됐는데,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살렸다.

탐나라공화국에선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재료가 된다. 그리고 상상을 실제로 구현해낸다. '무에서 유가 나온다. 땅을 파다 보니 길이 생겼다. 길에서 노자의 도덕경을 떠올렸다'고 한다. 노자예술관과 노자서원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노자예술관은 중국 낙양사범대학 노자연구원 양중유 원장의 주선으로 하남성 문화청으로부터 노자 도서 500권을 기증받아 문을 열었다. 하남성 문화청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한중 국제 노자학술대회를 세 차례 개최하기도 했다."남이섬이 처음부터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곳은 아니었고, 직원들에게 환경마인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돈이 없어서 버려지는 것들을 재활용한 겁니다. 그래서 '쓰레기는 쓸 애기다'라는 궤변 같은 구호도 내걸었지요. 돈이 없어 재활용한 것인데 그것이 습관이 된 것일 뿐입니다.

탐나라공화국을 둘러보고 나면 누구나 강우현식 발상법에 관심을 갖게 된다. 자유로운 상상력과 이를 현실로 구현해내는 과정이 깊은 인상을 준다. 강우현 대표가 펴낸 책을 보면 그의 독특한 발상법을 엿볼 수 있는 표현들이 자주 눈에 띈다. 그러다가 2013년 후반이 되니까 중국인들이 몰려오면서 제주 땅 매입 바람이 불더라고요. 이 땅도 50억을 줄 테니 팔라는 거예요. 5년 동안 못 판 땅인데 원금의 2배를 준다니까 얼마나 솔깃했겠습니까. 그런데 순간적으로 '이거 중국인에게 팔면 중국 땅 되는 것 아닌가?' '나는 물론 자식들까지도 쪽팔리는 짓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차라리 내가 해보자' 하는 쪽으로 마음먹고 남이섬 대표직을 내려놓은 겁니다. 그때 제가 환갑이 넘은 나이였어요. 주위 사람들이 모두 의아해했지요." ▲ 도서관으로 들어온 바위언덕 건축과정에서 만난 거대한 암반을 그대로 살렸다. 30만 권의 장서는 헌책 페어를 통해 모으거나 기증을 받았다. ⓒ 황의봉이렇게 시작한 제주에서의 새로운 상상 나라 만들기는 한마디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나 다름없었다. 지난해 4월 정식으로 문을 열기까지 무려 8년간이나 준비작업을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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