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중국 경제 현황을 진단한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지난달 21일 미국 하원에 설치된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중국의 최근 경제: 투자자와 공급 체인에 주는 함의”를 주제로 청문회를 열고 중국 부동산 업체와 지방정부의 채무불이행 위기의 실체와 정책적 함의를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위기가 저평가됐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컨설팅 기업 로디엄 그룹의 로건 라이트 중국 리서치 이사는 “중국에서 부동산과 지방정부의 부채 위기는 본질적으로 연결돼있다”며 “부동산 개발 업체는 위험한 형식의 자금조달에 의지하면서 폰지 요인을 도입했다”고 직격했다. 부동산 활황을 전제로 부채 폭탄을 돌려막아 왔으나 제로 코로나 충격에 이은 이번 불황은 선순환 구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 패널이 중국을 압박할 절호의 기회 아니냐는 질의가 나왔다. 미국의 라이벌인 중국이 경제와 청년 실업에 집중하느라 다시는 미국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자는 제안이다. 의외로 전문가들은 추가 압박에 반대했다. 대가가 더 크다는 이유다. 투자자문사인 시페어러 캐피털 파트너스의 니컬러스 보스트 중국 리서치 이사는 “분노하고 고립된 중국은 연결된 중국보다 미국에 더 큰 위험”이라며 “지금보다 훨씬 나쁜 행동과 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쭝위안 조이 류 미국외교협회 펠로는 “추가 압력은 미국 기업의 이익에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불법 이민 문제 해결 등 더 큰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펜데믹 기간 멕시코 국경을 넘은 중국인 불법 이민자 숫자가 두 배 이상 늘었다”면서다. 중국의 위기가 탈중국 행렬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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