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실·400원 인상 요구, 부당한가” 화장실 옆 대걸레 세척대가 있는 공간. 고려대 청소노동자 ㄱ씨는 이곳에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땀을 닦는다. 서혜미 기자 지난 14일 날이 밝지 않은 새벽 4시30분께, 서울 성북구 고려대 서울캠퍼스의 한 건물 복도에서 만난 ㄱ씨는 이마에 연갈색과 파란색이 섞인 얇은 수건을 질끈 묶었다. “이렇게 안 하면 눈가로 땀이 흘러내려서 닦느라 시간이 다 가서…” 새벽이지만 기온은 24℃였다. 일을 시작한 지 15분이 지나자, 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수건이 젖기 시작했다. ㄱ씨를 비롯해 고려대 청소노동자의 ‘공식 노동 시간’은 새벽 6시부터 오후 4시다. 오전 중 휴게시간 1시간과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면 총 8시간을 근무한다. 그러나 새벽 5시가 되자 ㄱ씨 외에도 이 건물의 다른 층 담당하는 청소노동자도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계절학기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청소를 끝내기 위해서다.
” 14일 새벽 ㄱ씨가 학교 건물 복도에 놓인 쓰레기통을 비우고 있다. 서혜미 기자 쉴 틈은 없다. 화장실 다음은 강의실이다. 파란색 걸레 2개와 대걸레 1개를 들고 강의실 청소를 시작했다. 3명이 앉을 수 있는 책상 32개가 놓여 있는 첫번째 강의실에는 책상 1개당 코로나19 확산 방지용 투명 아크릴 가림막 2개가 설치돼 있었다. 기존에는 팔을 크게 두 번 움직여 걸레로 닦으면 됐지만, 아크릴판 때문에 손이 더 많이 간다. 강의실 세개를 청소한 뒤 미지근한 박카스를 마시며 잠시 숨을 골랐다. 마스크를 내리자 얼굴 곳곳에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약 2시간30분이 지나면 아침 청소가 대략 마무리된다. 온몸이 땀으로 젖어 씻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그는 화장실 한구석, 대걸레를 빠는 공간의 문을 연다. 한 명이 겨우 들어설 수 있는 공간에는 ㄱ씨가 몸을 닦아낼 때 쓰는 수건 2개가 옷걸이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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