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픈 목소리와 종소리, 목탁소리가 맴돌았다. 간이 테이블 위에는 청년의 영정이 놓였다. “원래 고인의 명복을 빌고 극락왕생을 바라며 헤어지는 준비를 하는 엄숙한 시간이 49재 기간입니다. 그런데 엄숙해야 할 49재가 분노와 울분과 억울함을 논하는 자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말 아픕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인 혜찬 스님이 말했다. 그는 고 김용균·문중원씨의 장례와 49재를 치르면서 이번이 마지막이기를 기도했다고 한다.
진상조사위 간사인 윤지영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보통 진상조사위는 법적 의무가 없는 ‘권고’를 하는데, 이번 청주방송 합의 건은 법적인 의무가 발생한다”고 했다. 합의의 무게가 무겁다는 의미다. 결국 사측의 요청으로 4자 대표가 모여 진상조사위 구성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사측은 사건과 관련 없는 내부 인사를 추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방송 관계자는 “4자 대표자 회의를 변곡점으로 해서 어느 정도 합의가 된다고 하면, 가능한 한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일주일에 2번이라도 회의를 열어 빨리 끝내자고 할 것”이라며 “진상조사를 하려는 회사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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