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30분, 청성초등학교 돌봄교실에 하나, 둘 노인들이 모인다. 9시부터 업무 시작이지만 모두가 약속한 듯 일찍 일터에 나온다. 주말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도, 차가운 바람에 굳은 몸을 녹이기도 하며 일할 준비를 하는 이들에게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청성면에서 동료와 함께하는 지금이 행복하다는 이순자·육정심씨 이야기를 들어봤다.햇빛이 들어앉은 돌봄교실, 이순자·육정심씨가 바쁘게 움직인다. 이들이 지나간 자리에 물건이 반듯하게 놓인다. 교실뿐만 아니라 입구 신발 정리부터 화장실까지 어디를 가나 흐트러진 것이 없다. 교실 구석구석 이들의 손길이 닿을수록 어린이들을 맞이할 준비에 끝이 보인다.
"나같이 농사 경험이 없는 사람도 부를 만큼 정말 바빴죠. 일 배운 게 그때 처음이었어요. 처음 하는 일이 서툴러서 방해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시간이 해결해 주더라고요. 능숙해지는 내 모습이 뿌듯했어요." "정년퇴직하고 집에만 있으려니 몸도 마음도 갑갑하더라고요. 가만히 있으니 무기력해져서 마을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이장님이 노인일자리가 있는데 해보지 않겠냐며 알려주셨죠. 작년에 청성면 다목적회관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돌봄 공간을 정돈하는 일을 했어요.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 같아 좋더라고요." "신청할 때 경력을 묻더라고요. 처음인지, 어디서 얼마나 활동했었는지를요. 제 생각인데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경험이 많을수록 빨리 일에 적응할 수 있잖아요. 언니는 운이라고 말했지만 경력을 잘 쌓아온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올해 경험이 내년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두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근무지와 집과의 거리. 현재 집에서 돌봄교실까지 이순자씨는 오토바이로, 육정심씨는 버스로 10분이 소요된다. 이들은 근무지가 가까워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고민을 말했다. 일로 통해 얻은 경험은 새로운 자극이 된다. 이는 또 다른 관점을 갖게 하고 경험으로 이어진다. 이렇듯 일은 두 사람에게 삶의 기반이자 환기점이다. 아이사랑도우미 또한 노년기에 맞은 활력인 셈이다. '일하는 노년'을 맞이한 이들이 바라는 것은 '계속 경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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