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홈퍼니싱 사업본부의 김무현 차장은 최근 유튜브에 ‘34평 아파트 랜선 집들이’ 영상을 올렸다. 옷을 좋아하는 가족의 취향을 고려해 가장 큰 방을 드레스룸으로 만들고, 작은 방은 온전한 숙면을 위한 침실 공간으로 꾸민 모습을 소개했다. 초등학생 딸을 위해 자녀 방에는 큰 책상을 마련했다. 2분 50초짜리 이 영상은 김 차장의 개인 채널이 아닌 한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다. 직원들의 집을 소개하는 ‘홈투어’ 콘텐트를 통해서다.
14일 유통·소비재 업계에 따르면 경기 불황이 이어지자 기업들의 유튜브 마케팅이 이처럼 ‘셀럽’ 위주에서 ‘셀프’로 바뀌고 있다.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고 직원들의 전문성도 활용할 수 있는 ‘직원 창작 콘텐트’가 뜨는 추세다. 한샘은 임직원들의 집을 소개하는 ‘홈투어’ 콘텐트를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하고 있다. 사진은 홈퍼니싱 사업본부 김무현 차장이 소개한 ‘34평 아파트 랜선 집들이’ 영상. 사진 한샘반면 직원 창작 콘텐트는 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직원이 제작해 신뢰도가 높은 게 장점이다. ‘B급 감성’으로 마니아층을 공략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자 100만 명인 유명인 채널에 10분 정도의 광고성 콘텐트를 노출하는 비용은 대략 5000만원선으로 알려져 있는데, 직원 창작 콘텐트는 촬영과 편집을 합쳐 편당 200만원 수준으로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직원이 늘면서 출연자 섭외도 예전보다 쉬워졌다. 한샘은 지난 6월 자사 제품이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홈투어 콘텐트 출연자를 모집했는데, 3명 모집에 30명이 지원해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출연료는 백화점 상품권 20만원이었다. 김 차장은 “평소 개인 SNS 계정에도 집 꾸밈 글을 올리고 있다”며 “전문 유튜버는 아니지만 이번 촬영으로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겼다”고 말했다.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직원 창작 콘텐트를 시도했다가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도 한다. LF는 유튜브 채널 ‘LF랑 놀자’를 통해 홍보팀 막내 직원이 임직원들의 패션 아이템을 소개하는 ‘어디거예요?’ 콘텐트를 제작하고 있다. 기획과 촬영, 편집 등 모든 과정은 20대 초·중반인 직원들의 아이디어로만 운영한다. 올 2월 선보인 ‘패션회사 직원들은 무슨 지갑 들고 다녀요?’ 콘텐트는 현재 239만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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