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문제없다'던 일본, 중국 아시안게임 때 자국민에 한 요구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서 전범기인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에 없다고 주장하는 일본이 9년 전인 2010년 중국 아시안게임 때는 자국민들에게 욱일기 이용을 자제해달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2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2010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때 외무성의 ‘해외 안전 홈페이지’에 욱일기를 “과거의 역사를 쉽게 상기시키는 물건”으로 지칭하면서 “욱일기를 들면 트러블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자국의 중국 여행자들에게 주의를 환기했다.

지난 12일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담당상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도쿄 올림픽 경기장에 ‘욱일기’ 반입을 금지토록 요구하는 것에 대해 “욱일기가 정치적 의미에서 결코 선전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지난 18일 외무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해당 문제가 거론됐었다. 당시 오타카 마사토 외무성 보도관은 “욱일기는 대어기와 출산, 명절을 축하하는 기 등으로 넓게 사용되고 있어서 긴 역사를 자랑하는 물건이다”고 강조했다.그러자 한 기자가 2010년의 사례를 설명하며 현재와 견해가 달라진 것이냐는 질문에 오타카 보도관은 “그릇된 이해를 하는 분들 사이에서 과거의 역사를 상기시키고 있어서 어떤 행동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를 환기했던 것”이라고 답했다.욱일기에 대해 일본 정부의 궁색한 입장이 드러나는 것으로 외무성이 지난 5월 홈페이지에 게재한 욱일기 설명 자료도 있다. 욱일기는 제국주의 일본이 과거 태평양전쟁 등에서 전면에 내걸며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물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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