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대학생활을 했던 40~50대들은 기억할 것이다. 대동제 때면 교정에 노점상 하나 정도는 들어와 있었고, 대개 거기서 술 한잔 기울이곤 했다. 그 기억 때문에, 졸업 후에도 대동제가 되면 나도 모르게 퇴근 후 모교로 발길을 돌렸다. 지금은 사라진 풍경이 되었지만 그 당시 대학생들이었던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렇게 노점상들과 대학생들은 '연대'라는 것을 하곤 했다.
지난 7일 행당동 시장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는 김종분씨를 만나 이야기 나눴다. 그는 익히 알려진 것처럼, 김귀정 열사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이 기사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조마조마한 마음 뿐이다.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작성하면서 간절함은 더욱 커졌다. 말씀하시는 표정이 편해 보인다. 인터뷰하다 멈추고 손님을 맞이하고, 거스름돈을 챙겨 주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누구는 지난번 외상값이라며 2만 원을 주고 가기도 한다. 눈인사를 하며 지나가는 행인 한 명은 필자를 빤히 쳐다본다. 이번엔 어디서 하는 인터뷰냐고 묻듯이. "6시 내고향, 김종분"을 검색하니 정유인이라는 수영선수 이름이 함께 나온다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400m 계영 4위,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하여 400m 계영 한국신기록, 2020년 전국수영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으니 나름 스포츠 스타라고 할만하다. "우리 손주 딸들이 그래. 내가 자랑스럽다고. 할머니가 자랑스럽대."함박 웃음을 지으신다. 인터뷰 도중 가장 환한 웃음이다. 김귀정 열사를 떠올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좀 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없다. 필자도 행복해진다. 따뜻해진다. 주제넘지만 다섯 손주들에게 고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많이 힘들었지. 낮에는 워낙 철거를 많이 하니까. 낮에는 쉬고, 주로 저녁에 장사했어. 퇴근 시간 후로, 그러니까 밤에. 구청에 가서 싸움도 많이 했지. 서울대 가서 밤도 많이 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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