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 나오는 대사다. 주인공 태식은 영화 속 최강자다. 다음이 없는 삶을 오늘만 산다는 것으로 표현했고, 다음이 없이 사는 사람이 가장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말이 맞다면 오늘만 사는 사람보다 더 무서운 이가 존재한다. 바로 지금만 사는 사람이다. 우리 딸이 그렇다. 딸은 지금만 산다.밥이 나온다. 뒹굴거린다. 뒹굴거리고 싶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한 숟갈이 남았다. 한 숟갈만 먹으면 맛있는 간식이 기다린다. 젤리랑, 초콜릿이 코 앞이다. 그런데 딸은"이제 그만 먹을래"라고 말한다. 그야말로 '헉'이다. 그 다음에 간식이 있건 말건, 재밌는 놀이를 하건 말건, 지금은 이 한 숟갈을 먹기 싫다. 그러니 먹지 않겠다. 딸은 그런 태도다.
지금만 살기 때문에 약속이나 협상은 무용지물이다. 딸은 활동성이 떨어지고, 나무에도 잘 걸리며, 흙이나 모래가 잘 묻는 '치렁치렁' 치마를 좋아한다. 엄마가"오늘은 이 옷 입고, 내일은 다른 치마 입자?"고 물으면 딸은 큰 소리로"네"라고 외치며 고개를 '끄덕'인다. 누가 봐도 약속 성사다. 지금만 사는 딸은 감정 표현이 참 빠르다. 잘 울고 잘 운다.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넘어졌을 때 그 통증이 뇌로 전달되는데 분명히 시간이 걸릴 텐데 빛과 같은 속도로 운다. 많이 아픈지, 적게 아픈지 상관없이 운다. 다쳤다는 부위를 살펴보고서 '괜찮네'라고 확인해주면 몇 번 중얼거리다 금세 울음을 그친다. 울음이 사라진 딸은 어느새 '랄랄라'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거나 놀이에 집중한다.
아들과 딸의 이런 특성 때문에 놀고 난 뒤 정리를 할 때 소란이 벌어진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아들에게 신고가 들어온다."아빠, 동생이 전혀 정리를 안해." 방문을 열어보면 딸은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고 있거나 인형 머리를 빗는 중이다. '휴' 한숨이 나온다. 재촉하면 딸은 흉내를 내지만 여전히 노는 데 열중한다. 어수선한 장난감들은 지나버린 과거일 뿐 본인의 현재는 계속 노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어른과 아이의 갈등 가운데 이 같은 특징도 한몫 하지 않나 싶다. 어른은 그 다음을 생각하는데 대체로 아이는 지금이 중요하다. 보는 방향이 다르고 포인트가 다르다. 당연히 동상이몽이다. 어른은 아이가 이해되지 않고, 아이는 어른이 이해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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