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도, 지금도 최저임금… 불안한 노후에 갑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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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여성노동자로 살아가는 이야기 ①] 3인 가족 생계를 책임지는 요양보호사 이명숙씨

이명숙씨는 경기도 기초자치단체의 시립요양원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다. 2012년 9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곧바로 요양원에서 일을 시작했다. 23살에 결혼하고 아이 둘을 키우면서 전업주부로 살던 명숙씨가 일을 시작한 것은 가정경제가 어려워지면서다. 남편의 사업이 잘 안돼 빚을 지게 됐다. 당시 50대 중반이었던 남편은 사업을 접고 나서 재취업이 어려웠다.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해 한참 돈이 많이 들 시기라 어쩔 수 없이 생업 전선에 나섰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짧은 직장생활을 했던 '경력단절여성' 명숙씨, 고민 끝에 요양보호사를 선택했다. 2008년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도입돼 이듬해부터 자격시험을 봤기 때문에 직업 전망이 밝아 보였다.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노인 돌봄 수요가 늘어나고 정부의 정책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요양보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기대는, 현장에 가자마자 산산이 부서졌다. 노인을 돌보는 일은 고됐고, 처우는 열악했고, 월급은 최저임금 수준이었다. 동료들에게조차"이 나이에 왜 여길 왔어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대부분 50대 중반에서 60대였던 동료들은 상대적으로 젊었던 명숙씨에게 왜 더 나은 일자리를 선택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요양보호사들도 자신의 직업에 대한 사회의 낮은 인식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었던 셈이다.

처음 민간요양원에서 일했던 명숙씨는 2년이 지나 시립요양원으로 옮겼다. 시에서 운영하면 처우가 낫지 않을까 싶었다. 그 기대도 곧 사라졌다. 시에서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의료재단에 위탁을 맡긴 곳이었는데 민간요양원과 처우가 별반 다르지 않았다."식비가 최저임금 월급의 절반… 적금은 엄두도 못내""어르신을 보살펴주는 일의 만족도는 굉장히 높아요. 제가 어르신들을 좋아하는구나, 천직이구나 이런 생각을 해요. 다만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이 너무 낮아요.""제가 여기서 일한 지 딱 10년이 됐는데 그때도 최저임금이었어요. 첫사랑이 기억에 남듯이 첫 월급이라 기억에 남는데 120만 원 정도였어요. 그런데 지금도 최저임금을 벗어나질 못했어요. 10년을 일해도 경력 인정을 받지도 못해요.

명숙씨는 3인 가족의 생계 부양자다. 남편은 장기 실직자이지만 정년퇴임을 할 나이를 훌쩍 넘겨 은퇴자나 다름없다. 함께 사는 딸은 진로변경을 위해 학원을 다녀서 벌이가 없다. 아들은 좁은 빌라에서 같이 살기 힘들어 원룸을 얻어줬다."월급은 최저임금 수준인데 세금 제하고 나면 200만 원에도 못 미쳐요. 제일 많이 나가는 게 식비예요. 3인 가족이다 보니까 100만 원 정도는 지출하는 것 같아요. 또 아무리 없어도 '보험은 필요하다'는 신조여서 보험료 지출이 한 40만 원 돼요.""시장 가면 정말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몇 번이나 고민하고 장바구니에 넣어요. 좋아하는 과일은 못 사 먹고, 백화점 가는 것, 브랜드 옷은 꿈도 못 꿔요."명숙씨의 월급으로 오롯이 한 달을 살기에"적금은 엄두도 못 낸다"고 했다.명숙씨가 믿는 것은 국민연금과 건강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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