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디도 우리 다방 같은 것 없다'... 왜 그러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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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맛보는 역사, 역사로 배우는 커피] 다방 숫자가 줄어든 1979년

미국과 중국의 외교관계 수립, 미국과 대만의 단교로 시작된 1979년 한 해는 국내외적으로 온갖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커피 이야기가 신문의 지면이나 방송 시간에 끼어들 여지가 없을 정도였다.

이런 혼란은 김영삼 야당대표의 국회의원 제명, 부산과 마산 지역 대학생과 시민들의 평화적 시위와 경찰의 폭력적 진압으로 이어졌고, 결국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현직 대통령 박정희 저격 사건이 벌어졌다. 김재규의 선임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형욱이 프랑스에서 실종되었다는 뉴스가 전해진 지 20일째 되는 날이었다. 박정희의 사망 이후 그를 회고하는 기사들이 넘쳐났는데, 그가 청와대를 방문한 손님들의 커피에 설탕을 직접 쳐주고 담배에 불을 붙여 주었다는 미담은 빠지지 않았다.한반도 밖에서의 변화도 태풍급이었다. 1960년대의 민권운동과 진보적 시민운동에 대한 반동으로 보수주의가 급격히 세력을 얻었다. 보수주의자 마거릿 대처가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로 취임하였고,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영화배우 출신 로널드 레이건이 공화당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둔화 속에서 이해 들어 커피자동판매기가 일대 유행으로 번지기 시작하였다. 보급 초기에 보였던 잦은 기계 고장으로 사용을 경계하던 소비자들의 심리가 서서히 사라져 갔다. 동전은 삼키고 커피가 없는 뜨거운 물만 쏟아내는 일은 여전히 벌어지고 있었지만 이로 인해 기계 자체를 기피할 정도는 아니었다. 자동판매기 커피의 인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합해져 자동판매기 커피 1잔 가격이 100원에서 120원으로 일제히 인상된 것이 이해 11월 10일이었다. 심각해지는 인력 부족 현상이 자동판매기의 유행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타났다. 오토메이션 시대에 대한 우려였다.

서울 중구 명동의 새마을부녀회가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한 것도 1977년 7월이었다. 이 모임은 이후 25개월간 지역 다방의 고객들이 버리고 간 영수증을 모아 국세청으로부터 무려 8506만 550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이 돈으로 명동 일대 직업 청소년을 위한 복지회관 건립을 시작하였다. 이 훈훈한 소식은 '커피 한잔의 영수증 모아 불우소년 복지회관 건립'이라는 제목으로 1979년 8월 17일 자에 크게 보도되었다.이해 9월 1일을 기해 전국 다방의 커피 값이 한잔 130원에서 170원으로 인상되었다. 는 7월 4일 자 가십 코너 '횡설수설'에서"세계 어느 곳에도 우리나라의 다방 같은 것은 없다. 갈 곳 없는 시민들의 휴식처로서, 소일 장소로서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한 집 건너 다방"이라는 현실을 소개한 후, 그러나 아쉽게도 커피의 진미를 차분하게 즐길 수 있는 다방이 없다는 사실을 개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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