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묘묘한 곤충 세상에는 이상야릇한 입맞춤을 하는 날개알락파리가 산다. 광택이 나는 검은색 몸맵시에 주홍색 방독면을 뒤집어 쓴 괴상한 낯짝이다. 툭 불거져 나온 겹눈이 면상의 절반을 덮고 삐져나온 주둥이는 뚫어뻥과 비슷하다. 배 아래쪽에는 솜사탕 닮은 하얀 팬츠를 입었다. 꽃꿀은 물론이요 썩어가는 과일과 부패하는 사체, 똥에도 꼬이는 자연계의 분해자다.오뉴월 숲에서 살아가는 날개알락파리는 구애 의식이 유별나다. 암컷을 앞에 둔 수놈은 제자리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짝짓기 춤을 춘다. 날개를 수시로 접었다 펼치며 더듬이로 가벼운 터치를 하여 암놈의 환심을 사려고 애쓴다.
파리목 곤충은 뭉뚝한 입틀로 침을 토해 내 음식물을 녹여서 먹는다. 주검과 똥더미에서 살며 병원균을 퍼뜨리기에 사람들의 혐오라는 감정을 건드린다. 진화적 이유로 우리는 불결함을 피한다. 병이 나기 때문이다.서쳐스의 팝송 '사랑의 9번 묘약'은 1964년에 빌보드 차트 3위에 올랐다. 원곡은 R&B 그룹인 클로버의 노래이며 여러 밴드가 리메이크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위키 리와 이태신이 번안하여 불렀다. 옥수수 낱알 모양으로 부풀은 수컷의 촉각에서 교미를 유도하는 페로몬이 나오기 때문이다. 향기에 이끌린 암놈이 다가오면 수놈은 더듬이에서 나오는 땀방울을 음료로 준다. 그것도 주둥이를 맞대고 사랑의 키스를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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