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없다' 병원서 쫓겨난 우한 주민, 가족에 코로나 옮길까 극단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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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찾으려는 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CCTV에 찍힌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서는 우한 주민 양위안원의 뒷모습. 중국 온라인 캡처지난 22일 중국 금일신문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한 우한 주민의 사연을 전했다. 우한의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 제조업체 직원이었던 양위안윈은 지난 12일 발열, 호흡곤란 등의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다.나중에 발견된 양씨의 위챗에는 지역 요원과 대화한 내용도 있었다. 그는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다며 몸 상태를 지역 요원에게 여러 차례 보고했다. 하지만 지역 요원의 반응은 냉랭했다."병상이 없다"며"저는 당신이 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냥 당신이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결국 양씨는 자신의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을 우려해 지난 16일 유서를 남기고 집을 떠났다. 그는 유서에서"내 시신을 의학 연구를 위해 기증해달라"며"세상이 질병에 의해 고통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씨의 딸은 경찰에 바로 신고했고 집 근처 CCTV 영상에서 아버지의 뒷모습을 발견했다.하지만 당국은 양씨를 찾는 가족을 돕지 않았다. 오히려 당장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에 응하지 않으면 처벌받을 것이라고 협박했다.양씨의 딸은 이날 자신의 웨이보에"경찰이 아버지를 찾았지만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통지했다"며"아버지가 목숨을 끊을 때 얼마나 절망하고 얼마나 두려웠을까. 아버지, 춥지는 않았나요. 배가 고프지는 않았나요" 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하지만 양씨의 딸은 당국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온라인에서 모든 글과 사진을 삭제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딸의 글과 CCTV에 찍힌 양씨의 뒷모습, 유서 사진 등을 공유하며 함께 애도했다. 23일 VOA는 양씨의 딸과 진행한 약 8분 짜리 전화 인터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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