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댁에 놀러 갔다.... 가 일했다. 실은 형님 H가"남 서방~ 언제 시간 돼?"하고 물을 때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외벽의 갈라진 틈을 시멘트로 메우고 페인트칠을 하는 간단한 일이라고 했는데, 그런데 직접 해보니 모든 일이 그렇듯 말처럼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감독관으로 빙의한 형님 H에게 지시를 받는 한 사람이 더 있었으니, 바로 형님 H의 사촌 형님 K다. 집수리 덕분에 얼굴 본다며 반가워하던 형님 K도 작업자로서 최선을 다해 감독관의 요구에 응했다.바람결에 들은 혼잣말은 체념인가 통달인가. 그게 무엇이든 건축업계의 전문가인 형님 K의 결과물은 놀라웠다. 형님 K가 맡은 일은 지난 리모델링에 남은 자재로 외벽을 보강하는 일이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이 조금씩 생기를 더해갔다.형님 H의 진두지휘 아래 오전 작업을 마친 우리는 둘러앉아 아내가 내온 점심을 함께 먹었다. 메인은 돼지고기를 잔뜩 넣은 김치찌개. 이런 자리에 반주가 빠질 수 없다. 각 일병을 위한 소주 두 병과 무알콜 맥주 하나가 자리했다. 무알콜 맥주에 인상을 찌푸리는 두 형님을 못 본체하며 꿀꺽. 감기 기운이 있음에도 일하느라 몸에 제법 열이 났는지 기분 좋게 시원했다.
긍정코드를 온몸에 휘감고 있는 형님 K 덕분에 장모님 집은 몰라보게 예뻐졌고, 덕분에 내 마음도 조금이나마 예뻐졌다. 요즘 일이 없는 '덕분에' 주말에 즉흥적으로 거제도로 낚시하러 가기로 했다고 하셨는데, 부디 월척을 낚으셨길 바란다. 우리 집은 외벌이에 아이가 넷이다. 본디 계획은 셋이었으나, 계획성 없는 아내와 내가 함께 사고를 쳤다. 다시 생각하면 셋을 가진다는 발상 자체가 참으로 치기 어렸다고 볼 수 있으나, 그 덕분에 삶에 긴장감이 한가득이다. 지루할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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