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기자=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 진압에 참여했다가 돌진한 버스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경찰 중 고 정충길 경사의 유족인 박덕님 씨와 버스 운전 가해 당사자가 1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경찰충혼탑에서 만나 사과와 용서를 하고 있다. 2022.5.19 jieunlee@yna.co.kr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19일 국립서울현충원 경찰충혼탑 앞에서 마련한 자리에는 가해 당사자 배모 씨와 당시 사망한 경찰 4명의 유가족이 참석했다.
정씨는"정말 너무 힘든 자리"라며"우리 아버님들의 죽음에 한편 책임자이지만 전부일 수는 없는 역사적 모호함을 우리가 안게 됐다. 이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가족의 아픔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한탄했다.정씨는"당신이 모든 책임자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힘들었다"며"지금에 와서야 당신의 미안함이 우리에게, 어머님들께, 나아가 아버님들께 무슨 위로가 되겠느냐마는 당신이라고 그렇게 하고 싶었겠는가 하는 마음에 가슴이 아플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그 현장을 꿈에라도 한 번 꿔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런 것은 도저히 나오지 않더라"며"제가 뭐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 죄송하다. 막막하고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고개를 떨궜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고속버스를 몰아 경찰저지선으로 돌진, 경찰 4명을 죽게 한 가해 당사자가 1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희생자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2022.5.19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시위가 확산하면서 전남도경 뿐 아니라 지역 일선 경찰서에도 동원 명령이 내려져 희생자들을 포함한 55명이 전남도청 일대에 배치됐다가 이들 4인은 돌아오지 못했다.그는 사형이 확정됐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받았으며 2년여 복역한 뒤 풀려났고 이후 특별사면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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