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김지인씨는 쌍둥이를 출산한 직후, 출생신고서 대신 손편지를 썼다. 세상에 나온 지 3일 된 쌍둥이 앞으로 보냈다. 쌍둥이의 친엄마로서, 그리고 핏덩이들을 곧 떠나보낼 매정한 엄마로서, 하고 싶었던 말과 해야만 했던 얘기를 꾹꾹 눌러 담았다.'아이들아. 못난 엄마가 되어 미안해. 더 사랑 받고 행복한 곳에서 좋은 사람이 되길 원해 보낸단다. 사랑해 ○○아, △△아.'
힘들다는 이유로 아이를 바로 버리는 부모는 거의 없다. 남들은 자식 버린 부모라 손가락질 하겠지만,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두고 가는 부모들은, 미래에 다가올 기쁨·희망·보람도 모두 함께 두고 온다. 그리고 대부분 지인씨처럼 이렇게 고뇌하고 아파하고 후회한다. 지인씨는 아이들을 결국 찾아와 5년째 쌍둥이를 힘겹게 키우는 중이지만,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선택을 다시 할 것이라고 장담하지 못하고 있었다.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미등록 영아'가 2,123명에 달한다는 충격적 소식에, 정부와 국회가 잇달아 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다. 출생통보제는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고, 영아살해를 엄벌하는 대책도 이어졌다. 임신부가 익명으로 아이를 낳은 뒤 지자체에 인도하는 보호출산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일보가 영아 유기·살해에 가장 취약한 계층인 '미혼모'들을 상대로 진행한 심층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취약 부모'들이 임신·출산 과정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여실히 드러났다. 본보가 한 미혼모 단체의 지원을 받아 미혼모 51명을 대상으로 심층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이 43.8%로 가장 컸고, 나홀로 양육에 대한 막막함이 40.6%로 뒤를 이었다.미혼모들이 매월 손에 쥐는 돈은 평균 124만1,000원뿐이었다 지원 사업에 대한 정보 부족도 문제로 지적됐다. 8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한 미혼모는"임신하고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이 병원, 지자체인데 무엇을 지원받을 수 있냐 물어도 직원이 잘 모를 때가 많았다"며"다른 업무로 바쁘다거나 개인별로 지원 사업을 알아봐줄 순 없다는 답을 들은 경우가 대다수"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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