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에 음식도 거부, 공포영화보다 무서웠던 1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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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전혀 노력하지 않는 세상에 절망해 2년 동안 가족과만 대화하며 동굴 속에 스스로를 가뒀던 딸이 1인 시위를 하겠다고 했을 때부터 아빠는 그림자처럼 딸을 돌본다.

는 내가 본 두 번째 환경 영화다. 뇌구조를 그리라면 절반 가까이 '플라스틱 쓰레기와 지구 온도'로 채울 수 있을 만큼 자나 깨나 지구 걱정인 사람치곤 적은 편수다. 이유는 있다. 영화를 보며 어떤 공포와 절망을 느낄지 알기에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를 보는 데는 용기가 필요했다. 하고 싶지 않지만 꼭 해야만 하는 숙제처럼 영상 속 그레타를 대면하는 순간. 1시간 40분의 러닝타임이 고통의 시간일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예감이었다.공포영화보다 무섭고 신파극보다 눈물 나는 영화는 흔들리는 배 위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그레타를 보여주며 시작된다. 2019년 8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앤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지난 몇 달이 꿈이나 형편없는 내용의 영화 같다'는 그레타의 내레이션에 이어 산불과 홍수 폭풍우와 같은 전 세계 기상 이변과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여진다.

그레타가 처음 결석시위를 시작했던 2018년, 스웨덴에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때였고, 그레타는 선거에서 '기후위기'를 보다 진지하고 심각하게 다루기를 요구하며 교실 의자 대신 의회 앞 찬 바닥에 앉았다. 그런 그레타를 눈여겨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평일에 거리에 앉아 있는 소녀의 사정이 궁금했던 한 노인과 그레타의 대화를 전한다."지금 열심히 배워야 미래도 바꾸는 법이란다. 청소년의 본분은 배우고 공부하는 거잖니. 노인들에게는 이미 늦은 일이야. 어른들이 좀 부족하다고 시위하는 게 맞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노인은 그레타에게 질문을 하지만 대답을 듣기 위한 것은 아니었나보다. 그레타의 생각을 듣기보다 학생은 학교에 있어야 하는 법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양, 할 말만 하고 마뜩찮은 듯 고개를 저으며 갈 길을 가는 노인의 모습이 낯익다.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의 시발점이 되었던 호소다. 이 즈음부터 그레타를 찾는 어른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폴란드 카토비체 기후변화협상에서 연설해 줄 것을 제안 받는 것을 시작으로 그레타는 유럽 여러 곳에 초청받아 연설을 한다."너무 오래 권력자들은 기후위기를 방관했어요. 더는 그대로 두지 않을 거예요. 어른들은 희망찬 미래를 말하죠. 다음 세대가 이 세상을 구할 거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책임질 만큼 성장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 어른들이 만든 난장판을 책임지고 끝까지 치울 겁니다. 이목 끄는 데만 관심이 있고 무슨 말을 해야 하고 뭐가 통하는지 아는 어른들. 실제로 전혀 행동으로 옮기지 않아요!"문제는 이 반박할 수 없는 이야기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막상 힘이 없다는 것.

나 역시 부모라 그레타 곁을 지키는 아빠의 얼굴에 오래 시선이 머물렀다. 어린 소녀인데다 아스퍼거증후군 진단을 받은 딸이 감내하기엔 벅찬 현실. 최대한 존중하고 응원하면서도 먹기를 거부하며 한껏 예민해져 있을 때는 제발 무엇이라도 먹어 달라고 사정하는 모습에 함께 마음을 졸였다. 기후위기를 재촉한다는 이유로 비행기를 거부하는 딸로 인해 여행을 위한 비행기 탑승을 중단하고, 2017년부터는 고기도 끊었다는 가족들. 꼭두각시이긴 커녕 오히려 가족의 생활방식을 바꾸게 만든 그레타였다.유럽 전역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전 세계적으로 퍼진 시위를 이끌며 환경운동계 아이콘이 된 그레타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기후정상회의에 연설자로 초청을 받는다. 스웨덴 중등교육기관 김나지움 입학과 겹친 일정이었다. 공부를 좋아하는 그레타에겐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제안이었지만 참석을 결정한다. 기후위기를 안 후 비행기 타기를 멈췄던 터라 작은 요트로 대서양을 건너는 방법을 택한다.길고 험한 항해를 위해 항구로 향하는 기차에서 그레타는 울었다. 그레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없이 위로하던 아빠도 사실은 울고 있었다. 평범한 딸과 아빠의 생활이 아니었다. 매일 학교에 가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시험 스트레스와 장래에 대한 고민으로 한 번씩 우울감에 빠져야 보통 청소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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