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속성은...' 1992년 총선 배경으로 한 감독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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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속성은...' 1992년 총선 배경으로 한 감독의 뚝심 대외비 이성민 김무열 조진웅 이선필 기자

민심은 과연 천심일까. 돌이켜보면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국민의 갈망과 열망이 곧이곧대로 선거에 반영되어 온 역사는 그리 길지 않아 보인다. 밀실 선거, 관권 및 금권 선거 등 알게 모르게 한국의 정치 과정에 스며든 부정적 이미지는 드라마와 영화의 주요 소재가 되기도 했다. 20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에 선 공개된 영화 도 바로 그 네거티브에 방점을 찍고 있었다.

영화는 부산 해운대 지역 기반 정치인 해웅이 지역 건달 필도의 자금력을 기반으로 총선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제1당 소속으로 공천만 받으면 무난한 당선이 예상되지만 지역 실세 순태가 다른 인물을 공천 후보로 밀면서 난항에 부딪히고 이로 인해 뜻하지 않는 수 싸움이 벌어진다는 게 주요 사건 골격이다.흥미로운 점은 영화에 등장하는 중심 캐릭터들이 모두 선하지 않다는 설정에 있다. 서민들에게 친숙하지만 해웅은 권력을 얻기 위해 검은돈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고, 필도 또한 돈으로 사람을 협박하며 세력을 키워온 폭력배다. 뒤에서 유력 후보를 주무르는 순태는 두말 할 것도 없다. 다만 애초부터 악한 캐릭터와 점점 선을 넘으며 악해지는 캐릭터가 있을 뿐이다.그래서 사건의 흐름과 전복 과정이 관객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 있다. 정서적으로 깊이 이입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대신 영화는 설정된 캐릭터와 이야기 구조 안에서 제법 훌륭한 완성도를 보인다. 적당히 캐릭터와 거리를 두면서 이야기를 쫓아가다 보면 반전을 거듭하는 데서 오는 장르적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언론과 지역 인맥을 이용하며 순태를 이겨보려는 해웅, 그런 해웅을 꿰뚫고 있는 순태 간 수 싸움이 제법 긴장감 있게 그려져 있다.시대 배경을 1992년으로 설정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노태우 대통령 당선 직후 3당 합당으로 여소야대에서 여대야소 정국으로 바뀐 시점이다. 민주화 항쟁 결과가 결국 군부 세력의 재집권으로 이어지자 국민들은 분노하며 야당에 힘을 실어줬지만, 정치인들의 셈법은 그와 반대로 발 빠르게 작용해 그런 갈망을 무마시킨 셈이다.그런 가운데 치러진 1992년 14대 총선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거대야당에 등극한 민자당의 무난한 압승이 예상됐지만,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잡음, 부정 선거 의혹 등이 불거지며 국회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한다.

한국사회에 뿌리 깊은 정치 불신의 원형을 나름 짚고 풍자해보려는 감독의 의중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어설프게 밝은 주제만을 전하려 했다면 큰 약점이었겠지만, 대중성과 별개로 영화는 제법 완결성을 보인다. 이를 의도한 듯 감독은 20일 언론 시사회 직후 이어진 간담회에서"정치인과 그를 끌고 가는 숨은 권력자와 폭력적인 권력을 쥐고 있는 세 주인공을 내세워 직접적이고 원색적으로 권력의 속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슬라이드 큰사진보기 ▲ '대외비' 봉인해제된 명품들 이원태 감독과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배우가 2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와 정치판의 숨은 실세, 행동파 조폭이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다. 3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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