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단체 멘탈헬스코리아에서 피어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최승훈·김혜미·이민솔 리더가 지난달 15일 서울 강동구의 한 카페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에선 ‘병식’이란 용어가 나온다. 자신이 아프다는 현실을 자각하는 것을 말한다. 드라마는 ‘병식’이 생기면 회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소개한다. ‘내 마음이 아프다’는 걸 알았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김혜미양이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초등학교 6학년 겨울이었다. ‘아빠의 말들’로부터 학업 스트레스를 크게 느낀 김양은 스스로 몸에 상처를 냈다. 처음엔 부모에게 이해를 받지 못했다는 김양은 “ ‘나의 우상들’ 덕분에 제가 힘을 얻기도 했으니, ‘내가 못난 모습을 보이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씩은 해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양은 “중학교 때 위클래스를 처음 갔을 땐 너무 교과서식 상담이었다”며 “저를 이해한다고 느껴지지 않았고 고등학교의 위클래스 상담사 선생님도 저와 관련해 딱딱하게 말씀하신 게 있어서 잘 안 가고 있다”고 했다. 이양은 “위클래스는 비밀 보장이 안 된다는 느낌, 또 형식적인 반응만 해준다는 인식이 있다. 한번은 자해 상처를 억지로 보려고 했었기 때문에 그 뒤로는 위클래스에 벽을 쳤었다”고 말했다.최근 10~20대의 정신의료기관 이용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울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최군은 중학교 2학년 이후 현재까지 정신과 외래진료를 다니며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 “처방약이 맞아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10~20대가 정신과 약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제 처방이 증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오남용 처방 의심 의사를 추적 관리하겠다고 나설 정도다. 장창현 느티나무의원 원장은 “마약의 특성을 가진 약들을 오남용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의사들이 처방을 쉽게 하니까 약을 구하기가 너무 쉽다는 문제가 있다. 약물을 신중하게 처방하는 문화 혹은 법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정신의료기관 이용에 대한 편견도 존재한다. 스스로 그런 인식이 있는 예도 있지만 보호자가 정신과 진료에 부정적이면 더 큰 장벽에 부딪힌다. 대부분 의료기관은 10대 환자에게 보호자의 동의·동행을 요구한다. 박씨도 부모가 정신과 진료를 반대했다. 그는 “성인이 되고 싶었던 이유가 혼자 병원을 가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양은 “자퇴하고 나서 ‘꿈드림센터’에 갔을 때 센터 선생님이 저를 매일매일 돌봐주셨는데 진짜 도움이 많이 됐다”며 “조용히 잘 상처를 소독해주고, 해주는 말들도 ‘다시 살아가야겠다’는 힘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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