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지난해 12월 13일 한·호주 정상회담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앤서니 노먼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만났다.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그 사이 한국과 호주 모두 정권이 바뀌면서 회담의 지향점이 확연히 달라졌다. 양국 관계 개선에 치중하던 것에서 벗어나 민주주의를 앞세운 미국 주도 글로벌 규범에 적극 호응했다. 특히 호주가 중국과 껄끄러운 ‘눈엣가시’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중국을 상대할 강력한 지렛대를 추가로 확보한 셈이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방점은 달랐다. 양국 관계가 수교 50주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며 △종전선언 △비핵화 △방산협력 △공급망 확대에 치중했다. 한·호주 양자관계와 한반도 이슈에 국한한 셈이다. 중국의 위협을 거론하며 양국의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주로 모리슨 총리가 마이크를 잡고 문 대통령은 뒤로 빠졌다.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달랐다. 양국은 ‘가치 규범의 연대’를 최우선 성과로 강조하며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민주주의는 중국 공산당 체제, 인권은 신장위구르 등 중국의 억압, 시장경제는 중국 정부의 과도한 경제통제를 지적할 때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구가 즐겨 쓰는 표현이다. 중국에 가장 민감한 3대 취약점을 한국과 호주 정상이 이례적으로 적시한 셈이다.
③’씹던 껌’ 호주의 역공…한국의 가세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리처드 말레스 호주 국방부 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팔꿈치를 부딪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AFP 연합뉴스중국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호주를 ‘신발 밑에 붙은 씹던 껌’이라고 비아냥댔다. 미국과 결속해 대중 공세 수위를 높이자 본때를 보이려 한때 석탄수출을 금지하고 중국 유학생의 호주 입국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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