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낀 여름 독서시장의 최강자는 일흔넷 소설가 김훈의 『하얼빈』이었다. 지난달 초 출간 직후부터 한 달 넘게 베스트셀러 정상을 지키고 있다. 선 굵은 소설에 목말랐던 독자들이 다시 한번 그의 문장을 탐한 결과다. 한국인의 마음을 건드리는 안중근 서사라는 점, 문장가 김훈이 학창시절부터 별러 왔던 소재라는 점이 복합 작용했다.
소설가 김훈이 소설 『하얼빈』에서 복원한 안중근은 기존 영웅 서사와 차이 난다. 김훈은 작가의 말에서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로 써보려는 것은 내 고단한 청춘의 소망이었다”고 했다. 그 소망대로 대의를 위해 몸을 던지는 안중근의 결단에 집중했다. [중앙포토] 이토 암살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나.“안중근의 거사가 일본의 조선 합병 정책을 더욱 가속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언설이 논리적 타당성을 구축한다 하더라도 역사의 전개를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안중근의 거사는 이 세상이 강자와 약자의 이항대립으로 구성된다는 세계관에 타격을 가했다. 인간에게는 강약의 대결과 그 결과인 복속보다 더 높은 지향점이 있다는 것을 인류에게 깨우쳐주었다.” 김훈은 여전히 원고지에 연필로 소설을 쓴다. 『하얼빈』의 육필 원고. [사진 문학동네]
안중근은 한학밖에 배운 바가 없다. 어떻게 동양평화론 같은 개념을 생각해낼 수 있었을까.“동양평화론은 실증적 자료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짜인 학술논문이 아니고, 그 시대 상황 속에서 필연적으로 우러나온 사상이고 구상이다.” 동양평화론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나.“이루기 어려운 이상이지만 인류에게 영원히 유효한 꿈이다. 동양을 일본의 패권 아래 복속시키는 이토의 구상과는 비교할 수 없이 진보적이었지만, 실현은 불가능해 보였다.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꿈과 사상은 인류의 역사 전개를 추동해 왔다. 인간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처럼 불온한 꿈을 편드는 것이다.” 안중근에 관해 더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한다면.“안중근이라는 인물 자체보다 메이지유신 전체를 큰 틀에서 이해하는 시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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