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가 가상화폐 가격 폭락 등의 여파로 채무불이행 즉 디폴트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현지시간 5일 보도했습니다.여기에 엘살바도르 국민의 비트코인 사용량도 급감한 가운데 가상화폐 투자자들로부터 신규 자금을 조달하려던 계획도 실패하면서 국가 재정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겁니다.열렬한 비트코인 지지자인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해 전체 투자 예산의 15%를 비트코인 활성화를 위해 쏟아부었습니다.부켈레 대통령은 자국 성인의 60%인 300만 명 가까이가 치보를 내려받았다고 자랑했으나, 이용률은 극히 저조한 상태입니다.엘살바도르 상공회의소가 3월 내놓은 조사 결과에서는 비트코인이 법정화폐가 된 지난해 9월 이후 비트코인을 거래한 기업이 전체의 14%에 불과했으며, 비트코인 거래에 어떤 사업적 가치가 있다고 인식했다고 답한 곳은 3%에 그쳤습니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10억 달러 우리 돈 약 1조 3천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표시 국채 발행 계획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금융환경이 악화했다는 이유로 지난 3월 무기한 연기됐습니다.이런 가운데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엘살바도르 정부의 손실액도 커지고 있지만, 부켈레 대통령은 추가 매수 사실까지 공개하면서 여전히 낙관론을 펼치고 있습니다.이어"비트코인이 미래다. 저렴하게 팔아줘서 고맙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자료사진이와 관련, 수도인 산살바도르에 있는 프란시스코 가비디아 대학이 발행하는 뉴욕타임스는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연료와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한 보조금 지급이 늘어나면서 엘살바도르 정부의 재정 상태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면서 외채 상환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현재 엘살바도르 정부의 재정 상태를 고려하면 내년 1월 약 1조 458억 원을 시작으로 연이어 돌아오는 외채를 상환할 자금을 마련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대중적인 인기에 집착해온 부켈레 대통령이 무리한 비트코인 도입의 결과로 국민의 분노를 일으킬 대규모 공공재정 지출 축소와 디폴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다가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런던정경대의 공공정책 전문가인 프랭크 무치는 부켈레 대통령이 그동안 건전한 경제정책 운용보다는 대중적인 이미지를 더 신경 써 왔다면서 그 결과로 엘살바도르가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대통령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고 있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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