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로 주위 사람들이 깊은 수치심과 무기력을 토로하고 있다.일본 정부는 2014년 7월 후쿠시마현을 강타했던 바다에게 보복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방사성 물질로 범벅 된 오염수를 지난 8월24일 전격 방류하기 시작했다. 이는 오래전부터 예고된 것이기는 하지만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은 실제로 사태가 일어나고 나서야 심하게 움직이기 마련인지라 방류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었던 때와는 다른 충격으로 다가왔다.
바다는 인간의 또 다른 자아다. 바다 앞에 섰을 때 해방감과 막막함을 동시에 느끼는 것은 육지에 사는 존재가 바다라는 한계를 직접 대면하는 찰나에 생성되는 자아 때문이다. 이 자아는 한편으로 수평선을 넘으려 하지만 대부분 발길을 돌려야 한다는 진실을 깨닫게 한다. 더군다나 집권 후 계속해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벌이고 말을 쏟아냄으로써 협의와 합의라는 공화국 기본 원칙을 무시하다 못해, 원전 오염수 문제에서는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국민을 적으로 규정하며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 중이다. 결국 대한민국 정부가 대한민국 입장에서 사안을 보고 있지 않다는 확신을 이번 오염수 방류 사태를 통해 갖게 됐다.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이 대체로 ‘과학’의 차원에서는 일시적이고 충동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기득권 카르텔’이 들먹이는 과학이라는 것은 고작 ‘정치 과학’에 지나지 않은 경우가 너무도 많다. 정치 과학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의심과 문제를 제기하는 시민 과학이 ‘공산 세력의 반일 감정’이거나 ‘가짜뉴스’인 것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 사실을 ‘공산 세력의 반일 감정’이나 ‘가짜뉴스’로 만드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정치 과학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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