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 남은 재의 퀴퀴함과 라일락 꽃향기가 함께 뒤섞여 괴로운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화마가 할퀴고 간 자리 곳곳은 상흔으로 가득했다. 이번 해보니 시리즈는 지난 4일 많은 이들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남긴 강원도 고성 산불 현장에서 피해 복구에 힘쓰는 자원봉사자들과 보낸 하루에 대한 이야기다.자원봉사를 위해 행정안전부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하는 '1365자원봉사센터'를 통해 활동을 신청했다. 피해가 막심해 현재 일손이 가장 부족한 고성군에서 구호 물품 접수와 배분 업무를 담당하기로 한 뒤, 23일 새벽 고성군으로 향했다.
생리대, 텀블러, 아동 장난감, 문구류, 샴푸, 바디워시, 빨래비누, 조미료, 설탕, 행주, 수세미, 물티슈, 고추장, 즙, 빵, 돗자리, 핫팩, 참기름, 통조림, 김, 라면, 고무장갑, 우산, 세재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품이 모여 있는 듯한 이곳에서 분류는 가장 큰 작업 중 하나였다.분류 작업을 하며 구호 물품을 살펴보던 중 마음이 아픈 경우도 없지 않았다. 찢어진 의류나 검게 타버린 프라이팬, 도저히 쓸 수 없을 정도의 물품이나 구호품과는 거리가 먼 물건들도 눈에 띄었다. 자칫 구호품을 보낸 성의에 누가 될까, 조심스럽다며 입을 뗀 한 자원봉사자는 이런 물건을 보면"일손이 두배로 드는 건 차치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화재로 집이 전소됐음에도 15일간 쉬지 않고 현장에 나와 자원봉사를 하는 임향진 씨는"우리를 위해 국민들이 봉사하러 오셨는데 함께 돕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임 씨는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동생의 집을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로 임대하고 있었다. 하루 동안 '삼촌'으로 불리며 너무나 많은 초코파이와 음료수를 권해 받았지만, 감히 쉬이 건네받을 수 없었다. 생계를 뒤로하고 달려와 무엇도 바라지 않고 온정을 베푸는 이들 진심 앞에, 고작 몇 시간 동안 흘린 땀방울은 한없이 작게 다가왔다.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집계에 따르면 동해안 산불 피해지역을 다녀간 자원봉사 누적 인원은 총 12,068명이다. 누구보다 애쓰는 군인이나 등록 없이 자체적으로 손길을 내민 이들은 집계되지 않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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