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제 이 사건이 폭로되고 국방부 기자실 주변에서는 "부대 내 병사 누군가가 먹거리 찾아서 밤마실 다닌 것 같다"는 추측이 많았습니다. 밤 10시 넘어서 랜턴 들고 부대 안을 뛰어다닌 수상한 사람을 봤다는데 부대 주변을 비추는 CCTV의 녹화본을 비롯해 어디에도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으니 십중팔구 입이 심심한 병사의 소행이었습니다. 그래서 해군 헌병도 당시 초소 야간 근무자들을 중심으로 탐문 수사를 벌여 그제 오전쯤엔 용의자의 윤곽을 잡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중로 의원의 폭로가 있던 그제 오전, 정경두 국방장관의 첫 조치는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관으로 구성된 특별 조사단의 2함대 급파였습니다. 딱 봐도 '견적'이 나오는 사건인데 장관은 무언가에 쫓기듯 조사본부를 가동했습니다. 이로써 2함대 거동 수상자 사건은 해군 한 부대의 사건의 아니라 군 전체의 사건으로 커졌습니다. "북한 목선에게 동해 뚫린 데 이어 거동 수상자에게 서해도 뚫렸다"는 김중로 의원의 과도한 공세에 군 수뇌부가 제대로 말려들었습니다. 군 수뇌부의 헛헛한 밑천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조사본부는 2함대 파견 단 하루 만에 거동 수상자를 찾아냈습니다. 전광석화였습니다. 수사 기술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해군 헌병이 이미 다 차려놓은 밥상에 조사본부는 앉아서 숟가락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모두 제 공인 양 "현장수사를 실시하던 중 7월 13일 01시 30분경 거동 수상자를 검거하였다"며 떠들썩한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음료수 먹고 싶었던 그 병사는 범죄인이 아닙니다. 군이 아무리 변화에 뒤처진다고 하지만 조사본부는 일제시대 칼 찬 헌병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어제부터 김중로 의원은 이번 건을 '진실 은폐', '책임 전가', '보고 누락' 사건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음료수 병사'의 내부 소행 덕에 경계 실패는 김 의원의 지적 사항에서 빠졌습니다. 잘 따져 보면 병장에게 거짓 자수를 제안한 소령의 잘못을 책임 전가라고 부를 수는 있겠지만 진실 은폐, 보고 누락은 올바른 규정 같지 않습니다.
있지도않는거를 허위보도하고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출처: SBS8news - 🏆 4.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SBS8news - 🏆 4.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Chosun - 🏆 22.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SBS8news - 🏆 4.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YTN24 - 🏆 2.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