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 사태 초기 대혼란을 불러왔던 '불량 진단기' 출시의 원흉으로 지목됐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한때 동네북 신세였습니다. 세계 최고라는 명성과 걸맞지 않게 코로나 대응에 여러 구멍이 보였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특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과 달리 유약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던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엉뚱한 소리를 할 때 바로잡아줬던 적이 별로 없습니다. 지난 2018년 전임자가 추문으로 중도 사퇴하면서, 느닷없이 CDC 국장으로 임명했던 레드필드 국장은 임명 당시에도 여러 경력을 봤을 때 공중 보건을 담당하는 기관의 최고 책임자로는 적격이 아니라는 비판론이 꽤 있었습니다.
로버트 카들렉 보건복지부 차관보도 청문회 증인이었는데, FDA가 승인하는 조건으로 코로나 백신을 3,4주 내로 출시할 수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레드필드 국장과 백신 출시 시점으로 보면 한 달 정도 차이가 있었지만, 누구도 그게 이상하다고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CDC 국장이 한 달 정도 보수적으로 백신 보급 시점을 전망한다고 생각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초고속 백신 개발 책임자로 임명한 몬세프 슬라위 박사도 이달 초 NPR 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일반 대중은 2021년 중반이 돼야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인터뷰한 바 있습니다. 백신 개발에 관여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미국 언론들이 '백신 접종 내년 여름이나 가을까지 기다려야'는 제목으로 기사를 쓰기 시작하면서 백악관이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한 달 차이라도 대선 전에 백신이 출시되느냐 아니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였던 겁니다.
이제 아틀라스 박사처럼 확실한 '트럼프 예스맨'을 곁에 두고 같이 다니기 시작했으니,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더 자기 길을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나마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의 코로나 관련 피해 상황이 다소 나아지는 건 다행스러운 부분입니다. 여전히 신규 확진자가 4만 명대지만, 이 정도 수치는 미국에서 양호한 수준입니다. 워싱턴 특파원들이 많이 사는 버지니아주도 여전히 하루 확진자가 1천 명 가까이 나오고 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무덤덤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날이 추워지면서 대통령 선거 즈음해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몰아칠 가능성이 매우 큰데, 이런 상황에서 그런 큰 위기가 또 찾아올 때 과연 제대로 대응이 될지는 의문입니다.트럼프 대통령은 곤경에 처할 때 여간해서는 사과를 하지 않습니다.
2차 대전 때 영국을 이끌었던 처칠 총리를 거론하며 자신의 대응이 문제없다고 강변했습니다. 나치가 런던을 폭격하는데 처칠도 사람들에게"모든 게 괜찮아질 겁니다. 침착하세요"라고 말했는데, 그것도 엄밀히 보면 정직한 것은 아니었다고 발언했습니다. 그래도 처칠은 훌륭한 리더 아니었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총리도 정직하게 하지 않았으니, 자신의 발언도 문제 될 게 없다는 식이었습니다. 코로나 실태를 고의로 은폐해 수많은 부실 대응을 불러오게 했던 책임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먼저 사실을 전달하고,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위로하는 것과, 처음부터 사실을 숨기는 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걸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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