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 이해없어 틀린 상식·대응 많아 통상 비만이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라고 간주되지만, 비만과 대사질환의 원인이 따로 있다는 게 이 책의 요점이다. 자료사진 자연은 우리가 살찌기를 바란다생존 스위치, 비만과 질병에 숨겨진 놀라운 과학리처드 J. 존슨 지음, 최경은 옮김 l 시프 l 2만5000원 꽤 난해하고 정보도 방대한 의학서적이다. 동시에 알려진 건강 식단들의 임상 실험값을 비교분석하며 나름의 권장 식단까지 제시하는 다이어트 실용서다. 흡사 미국 플로리다대학 미식축구 선수들의 경기 중 탈수·체중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혈당 등이 함유된 스포츠 음료를 이 대학 의대 교수가 처음 개발하기까지의 접근법 같다. 다이어트. 우리가 섭렵해온 상식부터 추려보자. 많이 먹고 적게 움직여 살이 찐다. 물만 마셔도 찐다. 동물사회는 “적자생존이 아니라 비자생존”-살찔 肥, 비만의 비다-이라 할 만큼, 비만은 자연계 생존반응이다.
늦가을 간과 체내 지방을 쌓고선 때로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여드레간 쉼 없이 이동하는 큰뒷부리도요도 ‘생존 스위치’를 증명한다. 설탕은 그 자체로 중독성이 있다. 저자는 설탕을 “술기운이 없는” 알코올로 이른다. 게티이미지뱅크 게다 지방은 에너지로 분해될 때 수분을 내놓는다. 낙타의 혹에 물이 들어 있다는 잘못된 사실은 절반의 진실이 되는데, 혹 내 가득한 지방으로 에너지와 물을 보충하기 때문이다. 이는 탈수나 혈중 염분 농도가 높은 상태도 곧 프럭토스를 유발하는 원리와 맞닿아 있다. “비만은 탈수상태”라 이르는 이유다. 에너지를 절약해야 위기상황에도 뇌로만은 충분히 공급되게 프럭토스는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 근육과 간으로 음식 에너지가 들어가려면 인슐린이 필요한데 이 대사를 부러 방해하는 거다. 음식이 즉시 사용 가능한 에너지 대신 후일을 위한 저장 에너지로 전환할 때 산소를 사용하며 몸은 산화 스트레스에 필시 노출된다. 장기적으로 노화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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