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내가 갖고 싶다. 곰 발바닥, 역시 갖고 싶다. 그러나 이 둘을 다 가질 수 없다면, 물고기를 버리고 곰 발바닥을 취하리라. 생명, 내가 아끼는 것이다. 의리, 역시 내가 아끼는 것이다. 둘 다를 동시에 취할 수 없다면 생명을 버리고 의리를 취할 것이다.”
맹자가 말하는 물고기와 곰 발바닥은 요리를 가리키는 것 같다. 맹자는 물고기를 생명에, 곰 발바닥을 의리에 비유하면서 의리가 생명보다 더 귀하다고 한 것이다. 마치 곰 발바닥 요리가 물고기 요리보다 더 귀하듯이 말이다. 요컨대 맹자는 어떤 상황에서는 자기 목숨보다 의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비유를 든 것 같다.물고기 요리와 곰 발바닥 요리는 모두 귀한 요리니 다 먹을 수 없다. 그러니 하나만 고르라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문맥을 잘 살펴보면 맹자는 결코 두 가지를 다 가질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 ‘둘을 다 가질 수 없다면’이라는 가정을 했을 뿐이다. 맹자는 때로는 생명보다 의리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좀 더 분명하게 강조하기 위해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물고기 요리와 곰 발바닥 요리를 비유로 들었던 것이다.
맹자는 “마음을 감독하는 것이 생각이다. 따라서 생각하면 얻을 수 있지만 생각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고 했다. 공자는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속이게 된다”고 했다. 생각 없는 논리와 행동의 위험을 경고하는 말이다. 공자나 맹자 모두 논리와 행동을 뒷받침하는 사유의 필요성과 그 힘을 성찰했던 것이다. 맹자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의리가 목숨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물고기와 곰 발바닥이란 비유를 들었지만, 거기에서 우리는 얻는 것과 주는 것, 취하는 것과 버리는 것이 서로 모순되고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둘 다를 취할 수도 있는 ‘모순의 통일성’을 발견하게 된다. 사유의 틀에 대한 성찰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앞서 우리는 큰 선택을 했다. 하지만 하나를 선택했다고 해서 하나를 버린 것은 결코 아니다. 인간에게는 곰 발바닥 요리와 물고기 요리 모두를 취할 수 있는 지혜가 있다. 그리고 때로는 노력보다 방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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