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로 진보] 위기가 재난이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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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그 재난들을 마주할 때마다, 매번 참사의 앞에서 단순히 ‘이 비의 이름은 기후위기다’ 혹은, ‘이 산불의 이름은 기후위기다’와 같은 말을 단정지어 입 밖으로 내뱉어도 될지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이상한 말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후운동을 한다는 사람이 ‘기후위기’라고 단정짓는 것이 주저된다니 말입니다.

사실 이러한 망설임은 지금껏 주류 정치가 기후참사를 대했던 모습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기후재난으로 인해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평가와 반성은커녕, ‘백 년만의 집중호우’라느니 하는 말로 매번 그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참사의 책임은 기후위기에게 떠넘겨졌고, 사과하고 시스템을 바꿔야 할 이들의 역할과 책임은 사라졌습니다.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말은 곧, 재난의 책임이 피해를 당한 이들에게 떠넘겨지는 상황과 동의어였습니다. 정책결정권자들이 내뱉는 ‘폭우가 기후위기다’라는 말은 ‘각자도생하라’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이번 8월, 네이처지에 게재된 논문은 ‘기후위기’뿐만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한 사회시스템의 취약성’이 함께 있어서 피해가 발생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대부분의 피해는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이기에, ‘사회시스템’과 ‘기후위기’의 책임, 양쪽을 강조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재난’의 맥락에서 기후위기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면 ‘기후위기에 대한 취약성과 이를 유발하는 사회시스템’의 책임을 회피하는 담론이 형성되고, 거꾸로 기후위기의 맥락을 무시하면 기업과 같은 주요 배출원들의 책임을 회피하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뭐라도 하고 싶은 절박한 마음에, 저희 단체 활동가들은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일반 시민들의 상호부조를 통해 할 수 있는 것들은 물론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이었지만, 한계 역시 분명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토사 치우기, 물 퍼내기, 물에 젖은 물건 옮기기, 벽지 제거하기와 같은 일들이었습니다. 분명 이런 일들은 긴급하고 중요한 일들이기는 했지만, 일반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였습니다. 벽이 마른 이후 다시 도배를 한다든지, 침수된 물건 새로 구입이나, 무너진 집을 새로 짓는 것과 같이 일상으로의 회복까지 가는 길은 지역주민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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