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평] 행동 편향과 부작위 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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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연구결과들을 조합하면 과연 사람의 전체적 모습은 어떻게 될까? 그중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행동 편향과 부작위 편향의 공존이다. 중앙에 서 있다가 방어에 실패하면 가만히 있다가 잘못된 결과가 초래되었다는 후회, 즉 ‘부작위에 따른 후회’(inaction regret)가 측면 방어를 선택했다가 실패했을 때의 후회, 즉 괜히 움직여서 실패했다는 ‘작위 후회’(action regret)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심리학에 따르면 행동 편향은 상황이 불확실하고 불투명할 때 작용하는 반면, 부작위 편향은 상황이 분명하고 윤리적인 상황에서 주로 작용한다.

50대 후반에서 60대라면 이제는 작고한 고우영 화백의 『만화 삼국지』를 섭렵한 독자들이 꽤 될 거다. 아직도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극 초반 유비의 외모를 설명하는 대목이다. 삼국지연의에서 묘사한 ‘귀는 커서 어깨까지 내려왔고, 팔이 길어 손이 무릎을 지나고…’ 등등을 그대로 그려서 조합하니, 유비의 모습은 도저히 인간이라고 할 수 없게 됐다. 중국인들의 과장을 풍자한 고 화백 특유의 위트가 돋보이는 장면인데, 심리학 비전문가인 필자의 입장에서는 심리학 논문을 읽을 때마다 그 장면이 떠오른다. 심리학의 연구결과들을 조합하면 과연 사람의 전체적 모습은 어떻게 될까?

재미있는 건 이 반대되는 두 편향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에 따르면 행동 편향은 상황이 불확실하고 불투명할 때 작용하는 반면, 부작위 편향은 상황이 분명하고 윤리적인 상황에서 주로 작용한다. 그런데 경제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공존하는 두 편향 중 어떤 것이 작용할지는, 결국 그게 심리적이든 물질적이든, 보상체계라는 비심리적 요인과 관련될 수 있다는 의심을 떨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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