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성폭력 생존자도 볼 수 있는 성폭행 영화가 돼야 했다”…|갈매기|의 김미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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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을 다룬 많은 영화들은 성폭행 장면을 상세히 묘사한다. 피해자가 고통당하는 순간을 처절하게 그릴수록 관객의 감정을 이입시키기 좋다는 듯한 전략이다. 갈매기는 그렇지 않다. 주인공 오복이 성폭행을 당하기 전 화면은 까맣게 암전된다.

는 그렇지 않다. 주인공 오복이 성폭행을 당하기 전 화면은 까맣게 암전된다. 이튿날 오복이 지하철 계단을 엉거주춤 힘겹게 오르는 장면, 뒤따라오던 행인이 하혈이 있음을 알려주는 장면, 오복이 공중목욕탕에서 속옷을 거칠게 빠는 장면 등으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오복이 큰딸에게 성폭행 사실을 털어놓는 순간조차 카메라는 멀찌감치 물러나 관객은 둘의 대화를 들을 수 없다. 큰딸의 충격받은 듯 멍한 표정이 대화 내용을 암시한다. 첫 장편 영화 를 내놓은 김미조 감독 | 영화사 진진 제공“현장에서 오케이 혹은 엔지라고 말해야 하는데, 성폭행 장면이 좋은 장면인지 나쁜 장면인지 얘기할 수 있을까요. 시나리오 쓰면서 오복에 대한 애정이 너무 커졌고, 오복이 고통받는 장면을 찍으며 제가 행복할 수 있을지 걱정했습니다. 그 장면을 보여주지 않아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충분히 유추할 수 있고요. 는 성폭력 생존자도 볼 수 있는 영화가 돼야 했습니다.

에는 한국사회 내 성폭력을 둘러싼 문제점들이 함축돼 있다. 김 감독은 영화를 구상하면서 수많은 성폭력 사례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녹취록 등을 읽었다. 기획을 시작한 2018년에는 서지현 검사의 미투,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등이 발생했다. 투쟁이라는 대의를 위해서는 성폭력쯤은 눈감아도 된다는 태도,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지난한 사법처리 과정 등이 영화 속에서 재현된다. 영화 의 한 장면. 오복은 동료 상인들과 시장 재개발 반대 투쟁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인들은 오복의 피해 사실이 알려지고 투쟁에 지장이 생길까봐 우려한다. | 영화사 진진 제공

영화의 목적을 위해 미학적 욕심은 자제했다. 현장의 효율성을 위해 각 씬 당 샷의 개수를 3개 이하로 제한하고, 카메라는 최대한 고정한 채 찍었다. 인공적인 조명도 지양했다. 김 감독은 “많은 샷을 찍기 위해 번거롭게 움직이며 시간에 쫓기기보단, 배우들과 대화할 시간을 갖기 원했다”며 “상황이 요동치는데 카메라는 고정돼 있으면 아이러니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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