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카이브 프로젝트 는 내레이션 없이 아카이브와 인터뷰만으로 현대사를 재배치한 일종의 다큐멘터리 실험으로, 지난달 31일 첫방송 이후 다양한 연령·세대의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KBS 제공지난해 서울올림픽 30주년 기념 다큐 로 화제를 모았던 이태웅 PD를 주축으로 6명의 PD가 뭉쳤다. 1부 ‘우리의 소원은’을 시작으로, 1999년 대우 그룹 해체의 시간을 재조명한 2부 ‘대망’과 대한민국 입시제도를 되돌아본 3부 ‘수능의 탄생’을 방송했다.
어떻게 자료만으로 구성된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된 것일까. 지난 12일 경향신문과 만난 이 PD는 “올림픽 다큐를 만들면서 보니 KBS에 자료가 엄청 많았다. 지금까지는 내레이션과 줄거리에 자료가 보조 역할로 제시됐다면, 좀 더 과감하게 자료를 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내레이션을 생략한 이유에 대해선 “정답을 정하는 것이 아닌 보는 사람 판단에 맡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자료 내용을 정리한 엑셀 번호는 1072번에 달했다. 이 PD는 “과거엔 자료가 디지털화 되지 않아 일일이 테이프를 빌려와 확인했다. 지금은 디지털화가 돼서 자료찾기가 쉬워졌다. 그 덕에 작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우리의 소원은’에서는 1989년 평양축전 참가로 상징되는 1980년대 말 민주화 에너지 분출 순간을 주목한다. 1985년 서울 미국문화원을 점거한 삼민투위의 함운경·홍성영 등을 비롯해 당시 미 대사관 서기관으로 근무하던 캐슬린 스티븐스의 모습과 현재 인터뷰를 교차했다. 80년대 코미디쇼와 뉴스 및 드라마 장면도 중간중간 삽입됐다. 왜 통일 문제를 다룬 것이냐는 질문에 이 PD는 “올림픽 다큐에 담지 못한 이야기가 있었다. 남북 공동 올림픽 개최를 주장하던 대학생들이 시위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엉엉 우는 모습이었다. 그보다 뒷세대인 저에겐 충격이었다. ‘왜 그랬을까’하는 질문에 답을 찾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당시 대학생 세대가 현재 대한민국 주력 세대라는 측면에서 여러 이야기를 풀어볼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이 PD는 다큐멘터리의 매력으로 “자료를 어떻게 배열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쾌감”을 꼽는다. ‘거리두기’를 통해 해석 가능성을 열어놓겠다 했지만, 자료 배열에 따라 연출자의 의도와 시각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카이브를 통해 전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역사의 ‘중간지대’를 찾는 일은 계속될 예정이다. “KBS가 할 일은 정치적 성향이 좌든 우든, 연령이 어리든 많든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양쪽에서 욕을 먹더라도, 중간지대에서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역사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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