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잇] 성급한 위로, 마음의 상처만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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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잇] 성급한 위로, 마음의 상처만 깊어집니다 SBS뉴스

입장과 형편에 따라 틀리겠지만 내가 바라는 바가 좌절될 때 또는 억울하게 책임을 져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살면서 누구나 고난을 겪듯이 회사생활을 하면서 대부분 이런 속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진급 누락, 징계, 만년 과장, 보직 해임, 문책성 전출 등이 그런 것들인데 어느 정도 회사생활을 한 직장인이라면 이 가운데 어느 하나는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이 참담한 일을 당했을 때의 기분, 정말 속이 쓰릴 정도로 아프다.

할 일 없는 내 자리에 전화가 울린다. 받고 싶지 않다. 또 누군가가 내가 한직으로 밀려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위로하는 전화일 것 같아서이다."괜찮니?","그러게 왜 팀장과 그랬어?","좀 있어봐. 잘 되겠지.","아니, 네가 왜 거기에 가 있어?" 대부분 마음을 달래주는 엇비슷한 말을 건넨다. 그런데 참 이상한 건 내 처지에서 보면 난 전화해준 그분들에게 굉장히 고마움을 느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는 점이다. 그런 '위로 전화'를 받고 나면 마음이 안정되기는 커녕 오히려 나 자신이 더 초라해져 가슴앓이가 더 깊어졌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상처가 깊을 때는 그냥 모르는 척 놔두는 게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보다 낫다.그 시간이 없이 그 괴로움과 슬픔을 한시라도 없애야 하겠다는 사명감에 사로잡힌 위로의 말은 상대방에게 또 다른 마음의 상처만 줄 뿐이다.

이런 믿음으로 난 그 친구를 위해 당장 무엇을 해 보겠다는 충동을 억누른 채 발령이 난 뒤 며칠을 기다렸다. 그리고 며칠을 더 보냈고 그 뒤 연락하여 담담한 목소리로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와 같은 시간을 둔 이유는 그 친구가 험한 꼴을 당한 후 밑바닥까지 내려간 자신을 추스르고 그것을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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