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잇] 저승사자의 고민

  • 📰 SBS8news
  • ⏱ Reading Time:
  • 24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13%
  • Publisher: 63%

대한민국 헤드 라인 뉴스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인-잇] 저승사자의 고민 SBS뉴스

"아. 쫌…" 나도 모르게 마음의 소리가 입 밖으로 새 나왔다. 우리도 사람이기에 퇴근 전 출동이 그리 반갑지 않다. 이상하게 요 시간대에 산악 출동이 걸린다. 퇴근 직전에 산악 출동이라도 걸리면 집에서 잠 잘 생각은 일찍 접고 출동 다녀와서 무슨 라면 먹을지 고민부터 한다. 힘든 건 둘째치고 기본 5시간은 걸리는 출동이기에 말이다. 사무실 문 열고 나오면 보이는 흔한 앞동산이 우리는 지리산이다. 바퀴 달린 의자를 질질 끌고 출동지령 모니터 쪽으로 가보니 다행히 동물 관련 출동이다. 아파트에 유기견이 한 마리 돌아다닌다는 내용이었다."안녕하세요. 여기 남원소방서 구조대인데요. 지령서 보니까 유기견이 돌아다닌다는데 정확히 상황이 어떤가요?"수화기 너머로 초등학생쯤으로 들리는 목소리의 신고자가 사정을 말해주었다. 조금 싸한 느낌이 들었다. 신고자의 의도와 구조대의 업무랑 전혀 다른 색을 띠고 있기 때문이었다.

시청 축산과에 개를 인계하기 위해 시청 건물 뒤편으로 이동했다. 거기엔 조랑말도 들어갈 만한 커다란 철재 케이지가 있었다. 개를 안고 구조차에서 내려 케이지로 가는데 조용하고 착했던 개가 발을 바둥거리며 질색팔색을 했다. 케이지에 들어가지 않으려 버티는 개를 구조대원 둘이서 미안하다 말하며 힘으로 밀어 넣었다. 차에서도 가만히 앉아 말을 잘 듣던 놈인데 케이지 앞에 오니 본능적으로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던가 보다. 주인 찾아주는 줄 알았는데 자유마저 빼앗은 우리에게 배신감이 들지 않았을까. 축산과 직원의 말이 요즘 구조대의 활약이 눈부신 건지, 세상이 각박해진 건지 유기견이 너무 많아서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더 이상 없다고 했다. 보호센터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동물병원에 사정해서 맡기기도 하고 때론 안락사 조기 집행도 감행을 해야 할 실정이라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하의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귀하의 의견은 검토 후 게시됩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 4.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빈지노 '7,000만 원짜리 프러포즈 반지, 가격 때문에 5개월 고민'래퍼 빈지노가 프러포즈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빈지노는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개인사업자 임성빈'에 '빈지노 프러포즈 대썰주의보 EP.8' 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출처: SBS8news - 🏆 4.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감염재생산지수 올라가고, 이동량 늘어…거리두기 고민이렇게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내일(31일) 거리두기 단계를 어떻게 조정할지 발표합니다. 원래 거리두기를 좀 풀려고 ..
출처: JTBC_news - 🏆 3.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