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순 칼럼] 누가 누굴 키워?

  • 📰 hanitweet
  • ⏱ Reading Time:
  • 24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13%
  • Publisher: 53%

대한민국 헤드 라인 뉴스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처음 미투가 터졌을 때 내심 당혹스럽고 불편했던 건, 그런 관행에 익숙한 나이 든 남성들만이 아니다. 적당히 침묵하고 외면하고 까칠하게 굴지 않는 게 경제적인 처신이라고 여겨온 우리 세대 여성들에게도 미투는 따끔한 회초리였다.

2019년 6월 광주 청년·청소년들과 함께 한 와글의 소셜캠페이너캠프 본행사. 재단법인 와글 제공 이진순 | 재단법인 와글 이사장 지난 수년간 청년 정치인을 지원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단체에서 일해왔다. 그 일이 탐탁지 않아 보였는지 “그렇게 해서 청년을 몇이나 키워냈냐?”고 묻는 이들도 있다. 솔직히 말해, 나는 아무도 키우지 않았다. 애당초 난 청년 활동가를 키우거나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간 내가 한 일이란 “나이 든 사람들한테서 배우려 하지 말고 전례가 없는 길을 스스로 내어 가시라”고 격려한 것뿐이다. 나를 포함한 이른바 586이 그리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니 그들의 성취와 비교하지 말고, 다만 586보다 더 단단하게 횡적 연대를 가져야 그들을 넘어설 수 있다고, 그러니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정치 지형에 갇히지 말고 큰 꿈으로 평생 갈 동지를 만드시라고.

그들과 함께하는 동안 깨닫게 된 한 가지는, 이들이 가진 기후위기 감수성이 대체에너지나 그린산업 논의를 훌쩍 넘어서는 ‘전환적 세계관’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양적 성장과 물질적 풍요, 인간중심 개발주의에 대해 회의하고, 적게 쓰고 나누는 삶, 생명과 자연에 대한 경외, 평화로운 순환, 평등한 존엄을 중시한다. “지구온난화? 그거 뭐, 탄소포집기술로 해결하면 되지 않아?” 하던 내 또래 친구들의 근대적 세계관으로는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오래전 우리에게 페미니즘이란 민주화운동의 부문 운동이었고 ‘민주화의 대의’와 ‘조직의 보위’를 위해 일상의 성차별·성폭력 문제는 공론화하지 않는다는 묵계에 대다수가 갇혀 있었다. 나이가 들어 딸한테서 “엄마는 명예남성이야!”라고 욕을 먹었다는 친구의 푸념을 들으며 “지금 딸 자랑하는 거지?”라고 박수 치며 웃어대던 내 여자 동창들의 환호는 진심이다.

 

귀하의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귀하의 의견은 검토 후 게시됩니다.

솔직히 그정도가 아니잖아요? 출세를 위해서라고 성희롱도 감내하게 하고 동료 남성들을 감싼거잖아요? 적당히 반성할 생각하지 마세요. 할거면 제대로 하세요. 그래야 털고 일어날 수 있어요.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 12.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안경덕 노동부 장관 코로나19 확진···국무위원 중 처음안 장관은 지난 주말 피로감을 느끼고 자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6일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출처: kyunghyang - 🏆 14.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SK 독주체제, 집안싸움으로 압축된 MVP 경쟁SK 독주체제, 집안싸움으로 압축된 MVP 경쟁 김선형 자밀워니 최준용 이준목 기자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우상호 '김혜경, 김건희와 달라'-강병원 '대응이 사태 키워'우 "이 정도 사과가 맞다"-강 "정리해 한꺼번에 사과해야" 충돌... 제사음식 심부름 추가의혹도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손석춘 칼럼] 일곱 정권과 2030의 정치효능감기명칼럼을 쓴지 옹근 20년이 되었을 때 조용히 접었다. 2019년 가을, ‘서초동 촛불’을 보며 내가 써온 칼럼들의 효능감에 회의가 들었다. 2021년 오월, 다시 칼럼을 열었다. 내 영혼의 빛이자 빚인 오월의 민중 영전에 자괴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전두환 체제에 마침표를 찍고 6공화국을 일궈낸 대한민국은 어느새 일곱 정권을 거쳤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권이다. 어떤가. 그 일곱 정권에서 민중의 삶은 나아졌는가? 부익부빈익빈은 사라졌는가? 아니, 적어도 줄어들었는가?새삼 비장감에 젖은
출처: mediatodaynews - 🏆 8.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아슬아슬’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물체, 시민들 안전 누가 책임 지나 [제보영상]서울 강서구의 한 도로 위, 거대한 물체가 공사장 크레인에 매달린 채 공중에 떠 있습니다. 영상에서 보듯이 도로 옆에선 건물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도로 위에는 많은 차들이 지나다니고 있어 행여나 물체가 차량 위로 떨어질까 조마조마합니다.아슬아슬한 공사 현장, 시민들의 안전은 누가 책임 지나요?...
출처: YTN24 - 🏆 2.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누가 날 성폭행했다 말한 적 없다' 펑솨이 수상한 인터뷰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불과 3개월 전 SNS에 올렸던 피해 폭로를 '없던 일'이라고 뒤집자 전 세계는 당혹감에 빠졌습니다.
출처: hankookilbo - 🏆 9. / 59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