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향한 그의 열정처럼
이 그림은 세잔이 7년에 걸쳐 작업을 했지만 1906년 타계할 때까지 마무리 짓지 못한 역작이다. 세잔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화가가 추구해야 할 목표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미학적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작가다. 피카소나 마티스 등 이후 더욱 추앙받게 되는 작가들도 모두 세잔에게서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할 정도로, 당시의 미술계를 요샛말로 '멱살 잡고 하드캐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다. 심적으로 힘든 파리 생활 중에서도 그는 종종 어릴 적 따뜻한 엑상프로방스의 강가에서 친구들과 수영하고 놀던 추억을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그는 홀로 혹은 여럿이 자연 속에서 물놀이를 하는 크고 작은 작품을 200편 가까이 남겼다. 그중에서도 이 '목욕하는 사람들'은 가로세로가 모두 2ｍ를 넘는 가장 큰 작품이다. 양옆에서부터 기울어진 나무와 인물들의 배치로 만들어지는 삼각 구도에서 전형적인 안정감을 추구한 것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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