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의 도시관찰일기](3)‘처음 간 식당’에서 범상치 않은 메뉴를 맛보다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38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18%
  • Publisher: 51%

대한민국 헤드 라인 뉴스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또 뭘 먹어야 돼?’ 오늘도 나는 치열하게 고민한다. 평일 저녁 6시 반, 이미 춥고 배고프다. 저녁밥 오디션 최종 결승 후보는 두루치기와 김밥이다. 두루치기와 김밥, 남이...

오늘도 나는 치열하게 고민한다. 평일 저녁 6시 반, 이미 춥고 배고프다. 저녁밥 오디션 최종 결승 후보는 두루치기와 김밥이다. 두루치기와 김밥, 남이 보면 당연히 두루치기가 이길 것 같은 게임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김밥집은 이미 여러 번 가본 곳이지만 두루치기집은 아직 안 가본 식당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관찰력은 먹이와 생존을 위해 발달했다. 농경사회 전 인간은 어디에 먹을 것이 있을지 내내 찾으며 돌아다니는 것이 일상이었다. ‘이 열매는 먹을 수 있는가?’, ‘이 벌레는 맛이 괜찮을까?’, ‘이 풀은 어떤 맛일까? 죽는 건 아닐까?’ 돌도끼를 든 원시인처럼 나는 심각하게 고민한다. ‘과연 저 식당은 맛이 있을까? 두루치기라는 음식은 먹을 만할까?’ 다행히도 현대인은 맛없는 것을 먹는다고 죽지는 않는다.다음은 간판을 본다. 간판은 조금 오래된 느낌이 있어야 한다. 누가 봐도 방금 오픈한 것 같은 식당은 별로 가고 싶지 않다. 또한 가게의 겉모습을 본다. 가게 앞에 지저분하게 내놓은 물건이 별로 없고 입구가 반들반들하면 왠지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손님의 부류도 중요하다. 만약 40~60대의 여성 그룹이 밥을 먹고 있다면 그 집은 안 봐도 맛있는 집이다. 이들은 절대 맛없는 곳에서 만남을 갖지 않는다. 옷차림이 가볍거나 장바구니를 들고 있어 동네 주민으로 추정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더 믿을 만하다. 보리밥을 비우자 내가 시킨 메뉴 ‘옹심이만’이 나왔다. 걸쭉한 크림수프 같은 것을 한 입 떠서 먹어보자, “와…” 하고 감탄이 나왔다. 내가 먹었던 어떤 국물과도 비슷하지 않았다. 들깨 국물보다 산뜻하고 감자수프보다 감칠맛이 난다. 젤리처럼 쫀득한 옹심이를 즐기며 씹다 보면 어느새 국물까지 바닥이 나 있다. 먹는 동안 다른 생각을 잊게 하는 훌륭한 맛이었다.

 

귀하의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귀하의 의견은 검토 후 게시됩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 14.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편안한 지점’을 찾아가는 몸···트랜스젠더만의 이야기일까?[내 몸과 잘 살고 있습니다⑤]자신이 남성이나 여성 어느 성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의료적 조치를 하지 않은 사람, 법적 성별을 바꾸지 않은 사람 등은 트랜스젠더가 아닐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출처: kyunghyang - 🏆 14.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단독] ‘박정훈 항명죄’ 수사 착수되자 군 공문서 핵심 문구 바뀌었다‘외압 폭로’ 박정훈 보직해임 사유 ‘장관 지시 불이행’에서 ‘사령관 지시 불이행’으로 변경
출처: newsvop - 🏆 6.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일제도 인정한 항일운동, 대한민국에서는 인정되지 않았다[독립운동가외전] 이제국은 왜 '독립유공자'에서 빠져있나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어느 성소수자 청소년의 죽음... 극우 정치인들이 한 짓을 보라[신필규의 아직도 적응 중] 넥스 베네딕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어른들은 누구인가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고등학생 ‘학원 뺑뺑이’…서울선 매달 100만원 드는데 영호남선 50만원사교육비 양극화 심화...부모소득 따라 3.6배 “계층 간 격차 완화에 교육정책 초점 맞춰야”
출처: maekyungsns - 🏆 15.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파주의 강남’마저 미분양, 계약금 문턱 낮추고 안심보장제까지계약금 10%에서 5%로 낮춰 계약조건 변경 시 기존 계약자도 소급
출처: maekyungsns - 🏆 15.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