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백제의 미소’ 불상, 아름답지만…40억원↑ 가격은 ‘국제호갱’ 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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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 불상 뉴스

아름답지만…40억원↑ 가격은 ‘국제호갱’ 감이다

호암미술관이 6월16일까지 열고 있는 전시회가 있다. ‘진흙에 물들지 않은 연꽃처럼’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다. 한·중·일 3국의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들의 번뇌와 염원, 공헌 등...

한·중·일 3국의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들의 번뇌와 염원, 공헌 등을 세계 최초로 조망하는 전시회란다.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2018년 존재가 드러난 백제 금동관음보살 입상. 문화재 당국이 소장자와 환수협상을 벌였지만 가격차가 너무 커서 결렬됐다. 그러나 이 보살상은 2022년 매물로 나와 32억원에서 유찰된 ‘계미명’ 금동삼존여래입상에 비해 가치가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 광배와 맏침대가 사라진 백제 보살상이 ‘명문+광배+받침대’를 모두 갖춘 ‘계미명’ 불상의 가치를 결코 넘을 수 없다는 것이다.|호암미술관 제공·간송미술관 소장로그인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경향신문 콘텐츠입니다. 기사를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을 해주세요. 회원가입 로그인 그중 유독 눈에 띄는 작품이 한 점 있다. 부여 규암리 출토 백제 금동관음보살 입상이다.그러던 2018년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의 개인소장가가 이 불상을 국내 귀환를 전제로 공개한 것이다.

이후 이 보살상은 ‘찬탄의 대상’이었다. 1939년 6월 일본에서 간행된 ‘90호’는 “조선의 수많은 소형 도금 불상 중 가장 우수한 명작이라 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미술사학자인 세키노는 “지금까지 발견된 백제 조각 중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답다”고 극찬했다.백제 보살상의 발견 이력을 보도한 경성일보 1935년 8월22일자. 농부가 발견한 뒤 경매를 거쳐 헌병대원에게 넘어간 것을 대구 거주 의사 이치다 지로가 구입했다는 내용이다.이 때문일까. 일제 강점기에 ‘이치다 소장 백제 보살상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가 이어진다. 예컨대 1933년 8월13일 조선신문은 ‘대구의 2개 보물, 이치다 지로의 관음입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쓴다.일본 미술사학자 세키노 다다시가 전한 발견 스토리. 솥 단지 안에 있었던 불상이 2점이었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돈까지 미리 받은 박모가 이치다 소장품을 국제시장으로 빼돌려 1점당 2000~3000원을 받고 팔아치운다. 이치다가 부산판 봉이 김선달에게 당한 것이다. 그렇게 흩어진 이치다 소장품은 국내 박물관·미술관 등 4곳에 분산 보관되고 있다.솥 안의 보살상 두 점 중 한 점은 1917년 무렵 대구에서 개업한 내과의사 이치다 지로의 수중에 들어갔다. 1917년 8월21일부터 이치다가 개업한 병원 광고가 신문에 계속 실린다. 화급한 순간만 지나면 곧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백제는, 통일신라는 끝내 멸망의 길을 걷도 말았다. 그렇게 묻힌 불상 등은 1000~1300년 이상 땅속에 묻혀 있었고….이치다 유물 중 상당수는 해방후 일본으로 반출되지 못한다. 해방 직후 귀국선을 탄 이치다가 부산의 박모라는 인물에게 비용까지 지불하고 소장유물의 반출을 의뢰했다. 그러나 박모가 이 유물들을 국제시장에서 1점당 2000~3000원을 받고 팔아치웠다.1937년 인근 규암면 외리에서 진행된 발굴이 눈길을 끈다. 당시 조선총독부 조사단은 외리에서 발견된 ‘무늬 전돌’ 42점과 관련된 보고서를 쓰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담았다.이 보고서의 도면과 현재의 인공위성 사진을 겹쳐 확인해보면 얼추 금동불상의 출토지를 특정할 수 있다.

이쯤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있다. 백제 보살상이 다시 세상에 알려진 2018년 문화유산계는 뜨악한 분위기에 빠졌다. 이 불상의 가치가 금동 반가사유상과 백제 금동대향로의 전시 보험가액과 필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수백억원을 들여서라도 사오는 것이 좋다”는 의견까지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름답지만…40억원↑ 가격은 ‘국제호갱’ 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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