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환의 Hi-story] 19세기를 풍미한 조선판 '댓글'…'이완용아!' '제국 인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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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권이 침탈되던 당대 소설책에 쓰여진 낙서 가운데는 암울한 시대상황을 꼬집고 풍자하는 이른바 ‘시국댓글’이 있었습니다. 낙서, 즉 당시 댓글의 주공격 대상은 매국노 이완용(1858~1926)·송병준(1858~1925) 등이었습니다.

요즘 댓글문화가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데요. 130년 전에도 일종의 댓글문화가 있었습니다. 19세기말~20세기 초 도서대여점에서 빌린 소설책에 독자들이 툭툭 써내려간 낙서가 바로 그것인데요. 그것이 요즘의 댓글이 아니겠습니까.

비분강개에 가득찬 낙서도 보인다. 어떤 독자는 독후감에 유비가 삼국을 통일하지 못하고 죽은 것과 관련해서, “천도가 무심하고 지리가 화합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유춘동 교수 제공순수하게 소설의 내용에 대한 독자의 감상과 촌평도 있었습니다. 주인의 실명을 거명하고 비판하는 경우도 제법됩니다. “임경삼아. 내용을 고치라고 몇번을 말했느냐”는 실명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장주영 마자이고, 어견자 잡종류’처럼 도서대여점 업자 이름을 거론한 뒤 한글욕을 한자로 옮긴 경우도 있습니다. 상대의 실명을 터는 것도 모자라 그 가족까지 들먹이며 성적인 욕을 서슴치않고 해대는 모양이 어쩌면 그렇게 요즘의 SNS 댓글과 비슷한지 모르겠네요.

당대의 유행가를 끄적거린 경우도 꽤 됩니다. 판소리 춘향가의 한 대목인 ‘쑥대머리’와 가사인 ‘상사별곡’, 가곡인 ‘황산곡’, 단가인 ‘소춘향가’, 고시조인 ‘서산에 일모하니’ ‘담바고 타령’, 민요인 ‘성주풀이’와 ‘수심가’ 등이 있는데요. 그 중 민속성악곡인 ‘유산가’는 당대 최고의 인기곡이었던 것 같아요. 현전하는 90여종의 세책 중 20종에서 낙서가 보입니다. 유산곡은 봄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하면서 봄구경을 권하는 노래입니다. “화란춘성하고 만화방창이라. 때 좋다, 벗님네야, 산천경개를 구경가세…”하는 내용이라네요. 1758년 12월19일 밤잠을 이루지 못하던 영조를 위해 도제조 김상로가 “제가 읽어드리는 한글소설을 듣고 주무시라”고 청했다. 그러자 영조의 반응이 걸작이었다. 영조는 보채는 아이를 재우려고 한문책을 얼굴에 덮어 주었다는 민간의 아낙네 이야기를 전하면서 “잠을 청하는데는 한글책 보다는 역시 어려운 한문책을 읽어야 제격”이라는 ‘아재개그’를 날렸다.

반면 문체반정의 기치를 든 정조는 어땠을까요. 아버지·할아버지와 달리 소설을 민간의 잡담을 꾸민 거짓 투성이라며 배척했습니다. 그래서 연암 박지원에게 “경박한 문체로 를 썼다”면서 반성문 제출을 요구했고, 성균관 유생 이옥의 과거 응시를 막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수입되는 책을 유통한 책쾌와 책을 읽어주고 돈을 받는 전기수와 같은 새로운 직업이 탄생했는데요. 전기수는 청계천 주변을 하루씩 한달 단위로 돌며 책을 읽어주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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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래기들이 그 매국노들을 옹호하는 시대이고 국민들이 그 기래기들과 매국노들에게 일갈을 가하는 시대 아닌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구나~

자국민을 총알로 쏴 죽인 전두환이 하고 추종했던 것들 사형시켜 대한민국 올바르게 살아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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