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수의 일생의 일상]십 년째 오는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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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신비한 물질이다. 저 창공에 얼마나 깊은 우물이 있어 이 포근한 공중에서 느닷없이 물이 떨어지는가. 비가 와도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는 사실이 퍽 놀랍기도 하다. 비는 누...

비는 신비한 물질이다. 저 창공에 얼마나 깊은 우물이 있어 이 포근한 공중에서 느닷없이 물이 떨어지는가. 비가 와도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는 사실이 퍽 놀랍기도 하다. 비는 누구에게만 오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온다. 사물을 적실 뿐 아니라 사람을 촉촉하게 만든다. 우수 지나 곡우 근처, 이즈음에는 물이 많이 필요하다. 비는 와야 하는 것. 비가 온다. 놀라움이 오고 있다.

저 슬픔의 비가 사월의 달력을 적신다. 올해도 하늘은 그 뜻을 알고 때맞추어 비를 정확하게 보내주셨다. 긴 가뭄 끝에 도착한 소식. 저곳의 기미를 전해주는 물방울 편지. 그곳 근황을 일필휘지로 적는 빗줄기. 누군가의 지문이 진하게 찍혀 있을 것만 같은 빗방울. 할 수만 있다면 코를 거꾸로 뒤집어서라도 몇 모금 직방으로 들이켜고 싶을 만큼 고마운 단비. 비는 기억의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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