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모 기자=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서방 제재에 대비해 '자급자족식 경제'를 구축하려 노력했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 보도했다.러시아는 '러시아 요새화'로 불린 수입대체 정책에 2015∼2020년 세출예산의 1.4%에 해당하는 2조9천억루블을 투입했다.그러나 경제 살리기에는 실패했다. 러시아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2014년 이후 줄곧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2020년 말 현재 러시아 국민의 실질소득은 크림반도 병합 전인 2013년보다 9.3% 감소했다.러시아 가이다르경제정책연구소 조사 결과 지난해 러시아 국내 제조업체의 81%가량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수입품을 대체할 자국 제품을 찾을 수가 없다고 답했다.러시아 국립고등경제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2020년 러시아 소매 시장에서 비식품 소비재 매출의 75%를 수입품이 차지했다. 통신장비 부문에서 수입품 비중은 86%에 달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서방 세계와 안 좋은 관계가 더욱 악화할 수 있고, 중국이 모든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어서 반도체와 같은 첨단기술 제품은 러시아의 수요를 맞춰 줄 수 없을 것이라고 WSJ은 관측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화상을 통해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권의 초강력 제재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202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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