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의 색다른 인터뷰] “헤이그 밀사 신임장의 옥새, 할아버지 우당이 위조해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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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우당이‘보소당인존’ 보고전각 연습외삼촌 조남승은옥새 위조범으로 기소 1907년 6월25일 ...

이종찬 우당이회영선생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예장동 이회영기념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그는 1907년 ‘헤이그 밀사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연구하고 탐문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당시 이상설·이준·이위종 세 명의 특사가 지닌 신임장의 옥새 직인은 우당이 황제의 옥새를 모방해 전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찬 이사장의 뒤로 우당 이회영 선생의 사진이 걸려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1907년 6월25일 고종의 ‘밀명’을 받은 이준과 이상설, 이위종 세 명의 특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한다. 제2회 만국평화회의는 이미 열흘 전에 개막했다. 을사늑약의 강압적 체결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파견된 이들은 고종 황제의 옥새가 찍힌 신임장을 내보이며 회의 참석을 요구했다. 신임장에는 정사 이상설, 부사 이준과 이위종을 보내 우리의 외교권을 되찾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3·1절을 맞아 지난 22일 만난 이종찬 우당이회영선생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은 “헤이그 특사 신임장에 찍힌 인장은 우당이 옥새를 위조해 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그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우당이 ‘보소당인존’을 보고 전각을 연습했다는 사실과 “옥새 위조범 조남승을 기소했다”는 황성신문 1910년 6월5일자 기사, 그리고 조남승의 여동생인 어머니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 등을 제시했다. 헌종 때 편찬된 ‘보소당인존’은 왕실에서 사용되던 도장과 헌종이 개인적으로 수집한 도장에 관해 기록한 책으로, 700점이 넘는 인장이 날인돼 있다.“우당은 전각이 수준급이에요. 1932년 우당이 옥사하신 후 아버지는 상하이 집에 화단을 만들고 우당의 유품을 숨겨두셨어요. 1945년 해방과 함께 화단에서 꺼낸 우당의 유품에는 우당이 새긴 전각 30여점이 포함돼 있었죠.

사진 크게보기 우당의 여섯 형제는 경술국치를 당하자 국외에 독립기지를 마련하기 위해 1910년 12월 전 재산을 팔아 만주로 망명했다. 당시 처분한 명동과 남대문 일대 토지만 해도 현재 시세로 5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의열단’을 후원하는 등 국외 항일운동 전반에 걸쳐 큰 역할을 했다. 우당은 임시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신채호·이을규 등과 무정부주의 운동을 벌였다. 1932년 만주에 연락근거지를 확보하고 상하이에서 다롄으로 배를 타고 가던 중 일본경찰에 체포됐다. 66세의 나이에 고문 끝에 옥사했다.

이종찬 이사장은 1936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 상하이의 소학교에 다니다 열 살 때 해방을 맞았다. 해방 이듬해 임정요인들은 미군이 빌려준 비행기를 타고 환국했고, 그의 가족은 난민선을 타고 귀국했다.“육군사관학교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한 후 구술시험을 볼 때, 정부의 국장급 이상 공무원이나 군 장성의 추천이 필요했어요. 아버지 동지이자 광복군 출신인 민영구 제독과 김관오 장군의 추천서를 받았죠. 그런데 구술시험 당일 면접관이 일본군 출신 생도대장 이용 장군과 참모장이었어요. 이용 장군이 ‘민영구 제독과 김관오 장군을 어떻게 아느냐’고 묻길래, ‘저희 집안과는 중국에 살던 시절부터 세교가 있던 분들’이라고 답했죠. 그랬더니 ‘귀관의 집안도 소위 독립운동한 집안이냐’며 몹시 경멸조로 반문하더라고요.”“그 자리에서는 죄지은 것처럼 고개를 떨궜지만, 분노가 치밀었어요. 고민 끝에 내가 당한 모욕을 아버지께 말씀드렸어요. 얼마 후 아버지는 민영구 제독을 만난 자리에서 이 일을 전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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