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열전]‘티블스’라는 반려묘 발톱에 영원히 사라진 ‘라이얼굴뚝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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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블스’라는 반려묘 발톱에 영원히 사라진 ‘라이얼굴뚝새’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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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우아함과 이해할 수 없는 눈빛으로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은 포유류가 있다. 소리 없는 권위로 집 안을 지배하며 온갖 아양과 거만으로 디지털 세상에서 또한 사랑받는다. ...

신비로운 우아함과 이해할 수 없는 눈빛으로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은 포유류가 있다. 소리 없는 권위로 집 안을 지배하며 온갖 아양과 거만으로 디지털 세상에서 또한 사랑받는다. 고양이다. 영장류가 3300만년 전 등장했는데, 고양잇과 동물은 2500만년 전에야 등장했으니 비교적 신참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육식동물인 고양잇과 동물들은 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눈앞에는 먹이가 널려 있는데 확 트인 초원 환경에서는 사냥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창과 방패의 군비경쟁이 시작되었다. 고양잇과 동물 중 일부에게 특별한 재능이 생겨났다. 민첩성과 은신 능력이 바로 그것. 이 능력을 획득한 고양잇과 동물들만 살아남아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사냥꾼이 되었다.로그인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경향신문 콘텐츠입니다. 기사를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을 해주세요. 회원가입 로그인 집고양이의 탄생 하루하루 살아가는 수렵 채취와 달리 농사는 필연적으로 잉여를 낳았다. 잉여 농산물은 마법처럼 쥐를 끌어당겼다. 쥐가 인류와 함께 살게 되었다. 들끓는 쥐는 인류에게는 골칫거리였지만 펠리스 카투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었다.한 종 한 개체에 의한 멸종 사건 낳아그래도 집 밖 나가면 킬러 본능 표출펠리스 카투스와 호모 사피엔스는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다. 펠리스 카투스는 호모 사피엔스들이 곡식으로 쥐를 유인해주니 고맙고, 호모 사피엔스는 펠리스 카투스가 쥐를 잡아먹음으로써 식량을 지킬 수 있으니 고마웠다.

18세기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은 뉴질랜드 남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2.6㎢의 작은 섬에 당시 영국 해군 차관의 이름을 따서 스티븐슨섬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등대를 세웠다. 1894년 데이비드 라이얼이라는 사내가 등대 근무를 위해 섬으로 왔다. 이때 자신의 반려묘 티블스도 함께 왔다. 집고양이에 의한 야생동물의 멸종은 단지 19세기의 사건만은 아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땅이 넓은 오스트레일리아 과학자들은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실험을 했다. 고양이 밀도가 5㎢당 한 마리꼴로 매우 낮은 국립공원을 두 구역으로 나누었다. 한 곳은 고양이가 들어오지 못하게 울타리를 쳤다. 그리고 2년간 관찰한 결과 울타리가 쳐진 곳은 야생고양이가 있는 지역에 비해 파충류 개체 수가 2배가량 빠르게 증가했다. 고양이가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뜻이다.

북미 지역의 참새 중에는 고양이새로 불리는 종이 있다. 고양이 울음소리와 비슷한 경고 울음소리를 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철새의 이동을 추적하고 새들의 존재를 위협하는 요소를 찾아내는 일을 하는 피트 마라는 2011년 메릴랜드 교외에 서식하는 어린 고양이새의 운명을 추적한 논문을 조류학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둥지를 떠난 직후 새끼의 79%가 고양이에 의해 죽었다. 고양이는 새를 먹지 않았다. 다만 참수만 했을 뿐이다. 고양이새가 고양이에게 죽임을 당하다니 아이러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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